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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종자 강국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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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5-07 07: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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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벼의 등장으로 보릿고개가 사라진 이후에도 우리의 농업기술은 ‘혁명’을 거듭하고 있다. 식량 자급자족을 목표로 시작된 우리의 농업기술 혁명은 그동안 비약적 발전을 계속해오며 먹을거리 생산뿐 아니라 환경과 전통을 지키고 보호하는 녹색기술로, 첨단산업의 한 축으로 당당하게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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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농업기술의 진흥을 지휘하는 사령탑은 농촌진흥청이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바로 앞에는 인공호수인 서호(西湖)가 있다. 조선시대 정조가 부친 사도세자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내며 화성을 축조할 당시 인근 농민들을 위한 농업용 관개 수원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니 농촌진흥청은 그 위치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차가운 봄비가 내리던 4월 말 어느 날 찾은 농촌진흥청과 산하 연구기관들은 1백 년 만의 봄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 연구 열기로 뜨거웠다.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 농촌진흥청 산하 기관들은 농촌진흥청 지근거리에 위치해 하나의 거대한 ‘농촌기술 연구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형질전환을 통한 신품종 개발, LED 조명을 사용한 재배기술 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는 국립농업과학원 유리 온실.
형질전환을 통한 신품종 개발, LED 조명을 사용한 재배기술 연구 등이 이뤄지고 있는 국립농업과학원 유리 온실.

농촌진흥청과 나란히 서호를 마주하고 있는 곳이 국립농업과학원이다. 이곳의 한 유리온실에서는 LED 조명을 이용해 깻잎, 토마토 등 시설작물 생산성 증대와 생육조절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다. 이전에도 전기 조명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낮을 연출, 작물재배 환경을 조작함으로써 생산량을 늘리기도 했는데 이를 LED 조명으로 대체하면 전기 사용량의 70~80퍼센트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LED 조명은 색상에 따라 기능이 달라진다. 적색광은 낮 역할을 해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하고, 초적색광은 밤 역할을 해 당도를 높여준다.

또 다른 유리온실에서는 살충유전자를 벼의 유전자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형질전환을 유도해 농약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혹명나방저항형 벼’가 개발되고 있었다. 혹명나방 애벌레는 벼 잎을 원통형으로 말고 들어가 안에서 갉아먹기 때문에 초기에 방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농약 사용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신공식 농업연구사는 “그간 형질전환을 통해 개발된 벼가 흑명나방 애벌레에 대해선 1백 퍼센트 방제효과가 있었고, 기타 해충들에서도 60~1백 퍼센트의 치사율을 보였다”며 “해충저항성 벼는 농약 사용을 30퍼센트가량 절감할 수 있고 저농약 환경친화형 쌀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 녹색미래전략팀 이규성 과장은 “1970년대에 통일벼로 대표되는 ‘녹색혁명’이 벌어졌다면 1980년대에는 비닐하우스와 기계화 농법이 도입된 ‘백색혁명’이 일어났고, 1990년대에는 생명공학과 친환경농법이 사용된 선진농업이, 2000년대 이후에는 녹색기술을 도입한 첨단 복합 서비스로 우리 농업기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 등 해결해야

이렇게 발전해온 우리 농업기술의 목표는 ‘세계 5대 종자강국’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28만 종의 육종(育種)을 보유한 세계 6위의 유전자원 보유국이다. 세계는 지금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육종전쟁’이 치열하다. 작물 하나만 잘 개발해도 세계시장 석권과 기아 문제 해결이 단숨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농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기후변화 대응기술 개발, 바이오 신소재와 농식품 안전관리 기술 개발, 글로벌 농업기술 네트워크 구축과 한식 세계화 기술 등이 그것.

국내 기술로 개발된 명품 국화
국내 기술로 개발된 명품 국화 '백마'의 뒤를 이을 신품종 국화들이 자라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대한민국의 '세계 5대 종자강국' 꿈이 함께 자라나고 있다.

최근 나타난 1백 년 만의 봄추위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우리 농업이 극복해야 할 가장 심각한 과제 중 하나가 급격한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로 재배적지가 점점 위로 올라가고, 새로운 해충이 출현하는 등 생태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부터 우리 농촌에 새롭게 등장한 해충이 주홍날개꽃매미다. 천적도 없고, 살충제도 잘 듣지 않는 이 해충은 포도나무의 달콤한 수액을 빨아먹는 바람에 포도농가에 큰 피해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과 경기, 충청 지역에 주홍날개꽃매미 비상령까지 발령될 정도였다.

급작스런 올 봄추위에 꽃잎들이 속절없이 지는 가운데에서도 탐스러운 국화며 장미 등 꽃송이들이 피어나는 곳이 농촌진흥청 인근 장안구 이목동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비닐하우스 안이다. 2008년 일본에 첫 수출돼 지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라는 국산 품종의 명품 국화 ‘백마’를 개발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곳 시험장에서는 백마 후속작을 개발하기 위해 색색의 국화가 배양되고 있다.

“외국에 로열티를 주지 않는 순수 국산 품종인 백마의 상품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일본 국화시장에서조차 백마를 위해 최상위 등급을 신설할 정도거든요.”

백마를 개발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 임진희 연구사는 “올해 백마 3백만 본, 1백50만 달러어치를 일본에 수출할 계획인데, 그래도 일본시장 점유율이 0.3퍼센트에 불과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고령화로 국화 공급이 줄고 있는 일본의 시장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백마의 일본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면 지금이 적기”라며 대규모 백마 재배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우수 품종 혹은 로열티 경감기술 개발, 생물 신소재 연구, 축산과 바이오공학, 에너지 절감·자원화 기술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연구 분야는 달랐지만 이들 연구인력들이 우리 농업기술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는 한 우리 농업기술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새로운 농업기술 역사가 쓰이게 될 2010년대, 대한민국 농업기술은 분명 한 걸음 또 전진하게 될 것이다.

이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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