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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은퇴 자금으로 13억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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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5-3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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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사람들은 얘기한다. ‘빨리 1억을 모을 수만 있다면’, ‘빨리 부자가 됐으면’. ‘빨리빨리’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란 말을 입에 달고 살만큼 성격이 급하다. 외국에 나가보면 한국인들을 향해 외국인들이 ‘빨리 빨리’라는 말을 외치기도 한다. 그만큼 그들에게 한국인의 이미지는 ‘빨리 빨리’가 몸에 밴 사람들이다. 참 창피하면서도 멋쩍은 일이다.

대게 사람들은 저축을 하려 하면 보통 1년에서 길어야 2년짜리 저축만 하려고 한다. 그리고 막상 2년 만기된 시점에 그 목돈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해외여행을 가는 식으로 기껏 모아온 목돈을 흐지부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부분만 보이고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 때 필요한 생활비에 대해선 생각 못하는 안일한 태도다. 그래서 직장생활 20년을 해도 1억이란 돈이 수중에 있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 일을 시작한지도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 동안 재무상담을 돌이켜보면 참 안타까운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 단계별로 목적별로 필요한 자금들에 대해선 생각 못하고 우선 목돈만 만들려고 하는 경우들. 그 사람들이 지금의 나와 같은 재무컨설턴트를 만났다면 지금의 자금사정과는 결과가 달랐을 것이다.

65세 은퇴일시금 13억원 필요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30대 초반 K씨. 대기업에서 대리로 재직 중인 미혼의 그는 내년 2월 결혼예정인 여자친구가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뒤 5년간 열심히 일했지만 막상 결혼하려고 하니 모아 놓은 돈이 거의 없었다. 연봉 5천만원대인 그가 결혼이 임박해진 지금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걱정이 많은 이유는 결혼자금뿐만 아니라 전세 집조차 얻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월수입 3백만원이 넘는 K대리가 결혼자금을 한 푼도 못 모은 이유는 목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목적이 없었던 그는 저축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다. 그런데 저축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그는 작년 당뇨까지 겹쳐 현재 의료실비보험이나 생명보험조차도 가입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처음 K대리를 만났을 때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고 판단되었지만 그의 인생 그래프를 제대로 그려줘야겠다는 생각에 K대리의 재무현황을 분석하였다.

K대리의 자산 부채 현황을 보면 자산은 주식 1천 500만원, 연금저축의 적립금 300만원, 3달 전가입한 1년짜리 적금 적립금 300만원을 합쳐 2천 100만원이다. 다행히 부채는 없어서 순자산은 2천 100만원이다.

월 수입은 평균 350만원으로 지출내역을 살펴 보면 생활비 200만원, 아버님 병원비 40만원, 연금저축 30만원, 적금 100만원 등이다. 전체 소득의 12%를 아버님 병원비로 지출하는 반면 노후자금을 위한 저축은 10%도 안되어 있었다.

K대리는 현재 우리나라 미혼남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대리가 앞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은 대략 30년정도이다. 이전까지의 5년보다 이후 33년의 경제활동 기간 동안 목적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저축 한다면 얼마든지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K대리가 65세에 은퇴해서 95세까지 살면서 월 생활비로 200만원(현재가치)을 쓴다면 65세 은퇴일시금으로 13억원이 필요하다. < 첨부 표 참조 >

미국의 가정 재정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엘리 케이는 저서 <현명한 경제 습관이 부자를 만든다>에서 ‘백만장자를 만들어주는 다섯 가지 습관’을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1. 소득보다 지출이 적다.
2. 초점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
3. 목표달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한다.
4. 필요한 위험은 감수한다.
5. 다른 이들과 나눈다.

우리가 치열하게 돈을 모으며 사는 이유는 돈 자체의 숫자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위의 습관들을 통해 오히려 돈의 구속에서부터 자유롭기 위함일 것이다.

우리는 기본적인 현금흐름을 고려하여 지출을 줄이는 습관을 갖고,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력하는 자세로 지출 감소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나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큰 그림을 그려보자 내 삶에서 진짜로 원하는 나의 목표는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K대리의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1) 보장성 보험 서둘러 가입하자.
최근 몇 년 사이 의료실비보험 가입이 필수가 되어버린 만큼 의료실비가 없다면 병원 가는 것조차도 두려워지게 되었다. 물론 K대리는 회사에서 의료비지원이 돼 혜택을 받지만 회사를 퇴직하게 되었을 땐 아무런 보장도 받을 수 없다. 다행히도 요즘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담보조건으로 가입이 가능하므로, 다른 질병이나 상해에 대비하여 서둘러 진단받고 가입해야 한다.

2) 주식에 편중된 예금을 비과세 예금으로 돌리자.
상호금융기구인 농,수협 단위조합과 신협, 마을금고의 예탁금에 가입할 경우 1인당 3,000만원까지 1.4%의 농특세만 부과하므로 세금부담이 적어 비과세로 간주하여 판매하고 있다.

3) 100만원 단기 적금 명의를 아버지로 돌리자.
지금 K대리의 아버지가 장애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예금이나 적금에 대해서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100만원씩 단기 적금하고 있는 상품을 아버지 명의로 변경한다면 이자소득세 15.4%를 절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K대리는 목적에 맞게 단기,중기,장기로 나누어 체계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해야 한다. 단기로는 결혼자금과 종잣돈 마련 등이 있겠고 중기로는 주택마련자금, 장기로는 자녀교육자금과 은퇴자금 등이 있다.

은퇴 자금으로는 매월 현금이 입금되는 평생소득(Lifetime-Income)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은퇴 이후 평생소득으로는 부동산 임대소득과 주택연금, 보유한 현금(금융)자산에서 나오는 이자소득, 연금소득 등이 있다.

은퇴 이후 꼭 써야 할 의식주와 의료비 등 필수 생활비는 반드시 연금자산으로 확보해야 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으로 대표되는 연금소득은 인생 100세 시대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30대는 충분한 연금투자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인 만큼 연금투자를 미뤄서는 안 된다. K대리의 경우 65세부터 95세까지 월 200만원(현재가치)의 소득을 얻고 싶다면 65세 은퇴일시금이 13억원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33년간 월 70만원(투자수익률 8%)씩 납입을 해야 한다. 하지만 5년 늦은 38세에 시작한다면 월 100만원(투자수익률 8%)씩 납입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10년 이상 장기 투자되는 연금상품은 복리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투자형 상품이 적절하다. 지금 110세 보험까지 나오는 시점인 만큼 연금도 죽을 때까지 보장 받는 종신형 연금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한 상품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상품들이 계속 출시 되면서 활용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이 K대리가 차근차근 행복한 은퇴를 준비해야 할 마지막 시기일 것이다. <천경미, 메가 한국리치 강사 76chunk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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