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무도인이면서 현직 간호사′,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함성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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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7-12-11 17:22본문
나이 30대 초반, 의정부중앙초ㆍ회룡중을 거쳐 2003년 동대부속영석고를 졸업한 의정부 토박이 무도인. 그리고 외상센터 응급실 간호사. 하루 하루를 바쁘게 살고 있는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 함성준(남,34)씨의 선행이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함씨는 지난 9월 6일 모교(영석고)를 찾아 어려운 형편의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해줬다. 장학금 전달은 함씨가 몇 년전부터 거르지 않고 매년 실천해 오는 정례 행사다.
보통 나이가 지긋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함씨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월급 봉투를 쪼개서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어서 뜻 깊다.
함씨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 올해까지 거의 매년 다양한 국내ㆍ외 격투기 대회에 참가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의정부 무도 꿈나무다.
또한 2013년 중앙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국내 유명 대학병원 외상센터 응급실 전문 간호사이기도 하다. 함성준씨를 만났다. (이하 인터뷰)
- 이번 선행을 계기로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지역 사랑 특히 학교 후배 사랑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별일 아닌데, 이렇게 관심 보여 주셔서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어렵게 공부했던 지난 학창 시절을 생각하며 주변 친구들과 뜻을 같이 했을 뿐입니다. 공개적으로 칭찬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무도인 이면서 현직 간호사이신데, 어떻게 정리하면 되나요?
″운동은 스킨스쿠버 다이버로서 현재도 제자들을 가르치고 계신 아버지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배웠는데, 선천적으로 운동신경이 있어서인지 지금도 재미있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일은 외상센터 수술실에서 일하는 데요. 현재 많은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외상센터는 요즘 북한 귀순병 수술과 관련해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은 뉴스에서 나온 것 보다 실제 일은 더욱 힘듭니다. 남자 간호사도 많이 필요하고요. 모쪼록 참여 의료진들에게 많은 격려와 사랑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두 가지 일은 현재까지 저에게 취미생활과 직업의 관계이지만, 일 할 때는 일에 집중하고, 운동할 때는 운동에 집중하며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풀고 체력도 열심히 다지고 있습니다.″
- 레슬링ㆍ종합격투기는 알겠는데, ′주짓수′는 무슨 운동인가요?
″주짓수(jiu-jitsu)는 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제압하는 운동(무술)입니다. 원래 이 운동은 일본 유도와 브라질 격투술이 접목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초창기 주짓수는 무차별 격투를 통해 거리조절술ㆍ타격방어술 등 몇 가지 타격기술이 있었지만, 요즘은 위험성을 이유로 대부분 도장에서 타격관련 기술교육은 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현재 대중 스포츠로서 인기도 끌고 있습니다. 기술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공격과 방어(攻防)는 크게 가드와 가드패스, 스윕과 이스케입 등 포지셔닝을 통해 일어나고, 승부는 관절기나 조르기와 같은 서브미션으로 결정합니다.″
- 그동안 출전한 대회가 많다고 하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금 쑥스러운데요. 지난 2007년부터 선수로서 꾸준히 대회에 나가 입상도 했고, 심판으로도 활동한 적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2007년 제6회 한국 브라질리언 주짓수 연합대회(-79kg,노기) 준우승 △2009년 제2회 모토원 한국 주짓수오픈 토너먼트 블루벨트 (-84kg)ㆍ(무제한급 노기) 우승 △2009년 종합격투기 스피릿MC 센트럴리그 (미들급) 우승 △2009년 한국브라질유술선수권대회 블루벨트(-88.7kg) 우승 △2009년 한국브라질유술선수권대회 심판 △2009년 제3회 모토원 한국주짓수오픈토너먼트 블루벨트(-84kg)ㆍ앱솔루트ㆍ노기 준우승 △2011년 제1회 서강대 오픈 전국 대학생 주짓수 대회 블루벨트 우승 △2014년 제4회 아디다스컵 주짓수 챔피언쉽 퍼플벨트(-88kg) 준우승 △2014년 아시안 오픈 IBJJF 주짓수챔피언십 대회 퍼플벨트 미디움헤비급 우승 △2014년 아시안 오픈 IBJJF 주짓수챔피언십 대회 퍼플벨트(무제한급) 준우승 △2015년 부천시 생활체육 전국주짓수챔피언십 퍼플벨트( -88.3kg) 우승 △2015년 2015 팬코리아 주짓수 챔피언십 퍼플벨트(-88.3kg) 우승 △2015년 수원시 생활체육대축전 종합격투기대회 심판 △2017년 제 1회 인천내셔널 주짓수 토너먼트 어덜트 퍼플벨트 (–94kg) 우승 △2017년 제 1회 인천내셔널 주짓수 토너먼트 어덜트 퍼플벨트 앱솔루트 준우승 △2017년 그레이시바하 오픈 챔피온쉽 퍼플벨트 어덜트 오픈 클래스 우승 △2017년 제35회 서울특별시장기 레슬링대회(85kg)에서 우승 했습니다.″
- 대단합니다. 직장생활 하느라, 운동하느라 굉장히 바빴겠군요. 최근에 결혼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가족 소개와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존경하는 부모님 모시고, 아내와 같이 의정부에서 살고 있습니다. 젊어서부터 스킨스쿠버로서 지역에서 활동하신 아버지는 지금도 제자들을 직접 지도하고 계십니다. 저는 몇 달전 결혼했는데요. 무도인 가정으로 시집 온 아내를 위해 좋은 가장이 되도록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차후 계획은 운동ㆍ직장생활을 계속 열심히 하겠고요. 지역에서도 아버지처럼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무도인이라서 우락부락한 모습을 상상했는데, 의외로 곱상한 얼굴과 부드러운 화법, 그리고 의젓한 태도를 보며 우리의 즐거운 미래를 본다. 유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