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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랑은 나라사랑의 큰길... 한자병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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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6-10-24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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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대표 김민하)는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사회 저명인사와 학계의 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어사랑이 나라사랑의 큰길이며 초등교육에서의 한자교육은 정당하다고 선언하면서 국어 교과서를 비롯한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여 교육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 순 전 부총리는 국수주의적 애국은 진정한 애국이 아니며 한글전용과 같은 배타적인 문화 국수주의를 가지고 있는 한 3류국가가 되고 만다고 경계하면서 2000년 동안 우리 조상들이 써온 한자를 배척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하였고, 정운찬 전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동경대 북경대 등과 동북아문화공동체 구성을 논의했으나 한국은 한자도 가르치지 않는다 하여 무산되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동북아 문화를 알고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한자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우리 문화는 한자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면 우리 문화가 사라지며 중국 일본과 교류가 많아지고 있어 한자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한자교육에 힘을 실어 드리겠다고 하였다고, 이 행사를 후원한 교문위 강길부 의원은 의정 활동을 통해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이 실현되도록 힘 쓰겠다고 하였다.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는 교육부가 한자교육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2014년 9월 24일 이래 교육부의 발표를 크게 환영하면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를 적극 지지해 온 단체이며,. 전직 총리를 비롯한 대학 총장, 그리고 학계 원로 19인을 고문으로, 58분의 저명한 교수들을 추진위원으로 하여 활동하고 있다.


 이날 선언한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 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국어 사랑은 나라 사랑의 큰길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국어 생활 실태는 심히 우려할 만한 지경에 이르렀다. 어휘력 궁핍 현상에 외래어의 무분별한 남용, 비속어와 폭언 표출 등의 폐해는 하루속히 혁파(革罷)하여야 할 범국민적 과제다.

우리는 국민 문화 쪽에서 크게 복 받은 국민이다. 조상님의 빛나는 언어 문화 유산인 인류 최고의 표음 문자 한글과 동아시아 보편 문자이자 표의 문자인 한자를 함께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초·중등 교육을 받은 젊은 세대는 우리의 전통 기록 문화 유산은 물론, 1980년대 이전에 쓰인 문헌을 독해할 능력이 없다. 이는 기본 생활 언어에 편중된 국어 교육이 우리 후손을 실용적 도구로 전락시킨 심각한 과오다.

 한자어는 응축력·함축성·효율성·경제성을 갖추었고, 창조적 사고력 내지 깊은 사유(思惟)의 능력을 신장(伸張)시키는 순기능(順機能)이 탁월하다.

 한글과 순 우리말을 갈고 닦고 맑히며, 적절한 수준의 한자와 한자어를 익혀 우리의 국어 문화를 풍요롭게 하자는 데에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58.9%의 한자어를 두고 우리는 심각하게 고심(苦心)해야 한다. 북한과 일본은 보통교육 과정에서 한자  2천 자를 가르친다. 동아시아 한자 문화권의 왕양(汪洋)한 바다에서 우리만 외로운 섬으로 떠 있다.

 한자를 쓰자는 주장은 사대주의가 아니다.

영어 알파벳이 튀니지 문자였다고 해서 영국인을 사대주의자로 부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의 강력한 투쟁 기조(基調)였던 저항적 민족주의의 강박 관념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우리 조국은 세계 경제 11위의 탄탄한 자유 민주 국가이고, 우리는 세계 9위의 모국어 사용 국민이다.

욕된 과거사의 족쇄(足鎖)를 풀어 던지고 창창한 미래사(未來史)를  펼쳐 나가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언어 문화 초기 학습의 ‘결정적 시기’인 초등학교 학생 때부터 기초 한자를 학습하게 하여, 조상들의 고귀한 언어 문화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우리 후손들이 찬란한 우리 문화재의 현판조차 못 읽는 반문맹(半文盲) 상태를 벗어나게 해야 한다. 세종대왕께서는 ‘용비어천가’ 등의 문헌으로 한글과 한자를 함께 쓰는 전범(典範)을 보이셨다.

우리 후대(後代)에게 우리의 전통 문화 유산인 표음 문자 한글과 표의 문자 한자를 병용(竝用)하도록 가르쳐, 빈약하고 혼란스러운 우리 언어 문화를 정상화할 것을 다짐·촉구한다.

아울러 지금 팽팽히 맞서 있는 한글 전용론과 한자 병용론의 서로 다른 외침이 ‘파괴적 갈등‘이 아닌 ’창조적 갈등‘으로서, 이 나라의 모든 대립과 분란을 지양·통합하는 한 단초(端初)가 되기 바란다.


           우리의  주장
1. 한자 교육을 초등 3년부터 실시하라
1. 기초한자 500 자를 초등 정규 교과에서 가르쳐라
1. 국어 교과서 본문에 한자를 병기하라

                   2016년 10월 20일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 회원 일동

                      
△고문:  조 순 정원식 노관택 정우상 장충식 김민하 홍일식 이수성 정운찬
김문희 유풍연 정기호 정태현 이혜성 진태하 윤홍로 임동철 정동화 이택휘

 △공동추진대표: 심재기(서울대) 김병국(서울대) 김상대(아주대) 신용호(공주대) 김학성(성균관대) 김훈(강원대) 송재소(성균관대) 김봉군(가톨릭대) 임형택(성균관대) 김시업(성균관대) 정소성(단국대) 전광진(성균관대) 김문기(경북대) 김상홍(단국대) 권영민(서울대) 허권수(경상대) 권두환(서울대) 진성규(중앙대) 김성기(충북대) 성환갑(중앙대) 이석규(가천대) 성백효(경사연) 안재철(단국대) 유학영(교육부) 박전열(중앙대) 박성규(고려대) 서한샘(경기대) 윤재근(한양대) 신호웅(관동대) 홍태식(명지대) 설중환(고려대) 김기수(메모리얼대) 조창섭(서울대) 권중달(중앙대) 남기탁(강원대) 김수형(교육부) 최래옥(한양대) 이광정(가천대) 김홍철(과기대) 박강문(대진대) 박경현(경찰대) 이찬욱(중앙대) 박기석(서울여대) 신승운(성균관대) 김일병(강릉대) 김건수(강원대) 곽창신(세종대) 김진영(경희대) 김창진(초당대) 이상진(전 교육위원) 신중상(가천대) 김범기(교원대) 김용식(경인교대) 한기상(서울대) 김경수(중앙대) 김병기(전북대) 박찬도(교육부) 김재형(청주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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