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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에서 만난 ‘울릉도 환경지킴이’ 이인식 옹(翁)

낚시가 좋아서 정착한 제2의 고향인 울릉도 48년간 매일같이 청소하며 도동항 환경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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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2-06-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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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어르신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도동항 낚시대여노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울릉도는 대한민국의 영토이자 동해의 한가운데 자리한 보물단지이다. 

또한, 신비의 섬, 섬 중의 섬, 가고 싶은 섬, 가볼 만한 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비행기가 아닌 배를 타야 하는 울릉도는 사실 떠나기가 쉽지 않다. 

울릉도 가는 배편은 현재 강릉항, 묵호항, 후포항, 포항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타면 되는데 강릉항 기준으로 3시간 20여분 정도 소요되며, 비용은 성인 기준 편도 6만 원 조금 넘는다. 


육지에서 울릉도 배편이 출발하는 곳은 강원도 강릉과 묵호, 경북 울진과 포항 4군데에서 출발한다. 

반대로 울릉도에서의 육지 배편은 도동항, 저동항, 사동항 3군데 항구에서 각각 출발한다. 아직까지 울릉도는 수 미터의 바닷물속이 훤히 보일정도로 오염되지 않았으며,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답고 신비로운 섬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청와대 만찬에서 ‘독도새우’가 선보이면서 한때 포털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울릉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다.


도동항 주차장 옆에서 낚시대여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인식(89) 어르신은 울릉도에서 도동항 청소부로 잘 알려져 있다. 

매일같이 하루도 쉬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도동항 구석구석에 숨겨진 쓰레기를 찾아 모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금은 소일거리로 낚싯대를 대여하며 용돈을 벌고 있는 이인식 어르신은 한창 때만 해도 서울에서 유명한 카메라 수리점을 운영했다고 한다. 

취미로 좋아하던 낚시를 하기 위해 찾았다가 울릉도의 매력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울릉도에 눌러 살게 된 것이 벌써 48년이 되었다.


이인식 어르신은 “지금도 그렇지만 젊었을 때부터 워낙 낚시를 좋아했다. 

그런 이유로 울릉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낚시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광객을 대상으로 낚싯대 수리대여점을 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하루에 얼마를 버는 지도 모른다. 

“돈에는 관심이 없어. 그저 울릉도를 찾는 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가면 그만”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울릉도 주민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인식 어르신도 겨울에는 포항에서 지내고, 매서운 추위가 풀리는 3월부터 11월까지만 도동항에서 지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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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식 어르신(중앙)이 낚시를 하기 위해 도동항을 찾은 관광객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낚시노점의 한쪽에 세워둔 커다란 뜰채가 눈에 띈다. 

“눈에 띄는 대로 쓰레기는 줍지만 비닐봉지는 어려워. 바람에 날아다니면 손으로 잡기도 힘들지만 바다로 떨어지면 잡을 도리가 없어”라고 말한 이인식 어르신은 바다에 빠진 비닐봉지 수거용으로 준비해둔 뜰채라고 설명한다. 

노점에는 직접 쓴 손글씨 ‘대낚싯대 10시간 대여 1만원’이라고 적어 놨지만, 10시간을 넘겨도 되고, 다음날 가져와도 상관하지 않는단다. 

어르신이 자리에 없으면, 노점 부스 근처에 놔두고 가도 된다. 

낚싯대를 실수로 망가뜨려도 낚싯대 고치는 수리업이라 그 책임을 묻지 않는다. 


이인식 어르신은 “울릉도가 도둑·공해·뱀이 없는 ‘3무의 섬’에서 쓰레기가 없는 ‘4무의 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일 삼아서 청소하고 있다. 

그러니 매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일터에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청소이며, 마지막 하는 일도 청소인 셈이다. 

지금도 이인식 어르신은 도동리의 70~80대 낚시꾼 20여명이 모인 ‘불로낚시회’에서 회장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울릉도를 찾기 전에 사전에 문의(유선전화 054-791-9669)하면 여행과 숙박, 낚시 등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글과 사진 : 정나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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