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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는 줍깅으로 지구 반 바퀴 돌며 봉사활동 펼쳐

도봉구 자원봉사캠프 정태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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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나연 기자 작성일 23-08-0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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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자원봉사캠프 정태은 대표
 


연일 30도의 불볕더위를 넘나들고 있는 8월의 날씨에도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멈추지 않는 단체가 있다. 바로 창1동 자원봉사캠프.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정기적으로 줍깅을 하며 골목 곳곳의 안전을 살핀다. 지난 7월 폭우에도 초안산 등지에서 하수도를 막고 있는 낙엽 등을 사전에 제거하면서 지하수 범람을 막았다


줍깅과 플로깅은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한다. 스웨덴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신조어인 플로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줍깅으로 불리게 된 것. 줍깅은 이제 걷기 운동이자 환경운동으로 발전했다. 편안한 신발에 쓰레기 봉투만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어서 참여율도 높은 편이다


1동 자원봉사캠프장이자 도봉구 자원봉사캠프에서 대표를 맡고 있는 정태은 대표를 만나 줍깅 봉사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줍깅은 개인 운동을 하면서 눈에 띄는 대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운동이다. 줍는 것이 귀찮고 힘이 든다면 버리지 않으면 된다.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보이는 즉시 쓰레기통으로 옮겨도 된다고 말한 정태은 대표는 도봉구에 줍깅 붐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10년을 넘게 정기적으로 지역의 곳곳을 다니면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다닌 결과, 도봉구에서 오래 거주한 주민들은 그를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이다. 정태은 대표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는 횟수보다 주민들과 인사하느라 머리 숙이는 횟수가 더 많을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동네 산책로와 골목을 쾌적하게 만들고 싶어서 줍깅을 시작했다


이제는 각 동마다 자원봉사캠프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도봉구 전체주민들이 모인 환경운동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태은 대표는 주변 환경을 생각해서 활동하고 있지만 결국 줍깅은 나를 위하는 일이다. 쓰레기를 줍고, 운동하고, 지역사회의 환경개선에 앞장서는 일석삼조의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1동 자원봉사캠프는 어르신 돌봄, 김치 나눔 등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자원봉사 단체이자, 주민단체로 성장했다. 자발적인 가입으로 이루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여러 연령의 마을 활동가 및 주민들로 이루어져 있다


정태은 대표는 줍깅 봉사를 시작한 동기에 대해 묻자, “도봉구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소외계층의 몸과 마음건강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노년층의 건강증진을 위한 걷기지도를 시작했다. 이후, 환경보호에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줍깅을 시작했는데 참여자가 늘면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되었다고 말했다


줍깅을 하다보면 종이, 플라스틱 음료 컵과 캔, 휴지, 비닐, 담배꽁초, 반려견 배변 등 일상에서 편리함을 주는 물건들이 많이 버려지고 있다. 이는 모두 환경 파괴에 앞장서는 일회용품으로 텀블러, 친환경 휴지, 에코백 등 정부에서 다회용품으로 대체사용을 권장하는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담배꽁초와 반려견 배변은 도로의 위생을 빠르게 더럽히기 때문에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줍깅을 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정태은 대표는 아직 줍깅이 생소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봉사 도중 행인들이 이거 돈 받고 하는 거냐고 묻거나, 심지어는 청소부냐며 적대감을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현상은 줍깅을 본 주민들이 즉석에서 함께 동참하기도 하고 거리에서 주운 담배꽁초를 한 움큼 모아오는 주민들도 생기고 있다


정태은 대표는 줍깅봉사를 통해 일종의 나비효과를 기대했다고 한다. 줍깅을 통해 조금이나마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홀로 창1동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정도가 아니라 탄소 발자국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텃밭 가꾸기 활동을 하며, 직접 식재료를 농사지어 독거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텃밭 수업, 재활용품을 이용한 가방 만들기, 분리배출 교육 등의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다


정태은 대표의 나비효과 기대는 적중했다. 10년을 훌쩍 넘긴 봉사활동은 이제 많은 주민들이 공감하면서 가장 활발한 자원봉사가 이루어지는 창1동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태은 대표는 자원봉사자들이 입는 조끼나 장갑 등 줍깅에 필요한 장비들을 직접 세탁하고 건조한다절대 일회용품을 지원하는 경우는 없다


이에 대해 그는 유리 조각이나 철조각 등 날카로운 물건들에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장갑을 착용한다. 화단에 들어갈 때도 나뭇가지에 찔리거나 벌레에 물릴 수도 있기 때문에 긴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화단에는 반려견, 반려묘 등의 배설물이 많기 때문에 깨끗하게 수거해야 하고, 무리하게 차도에 들어가 담배꽁초를 줍지 않도록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태은 대표는 줍깅 봉사에 대해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기 때문에 삶의 활력이 생긴다. 내 손이 닿았던 지역을 지나갈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그래서 내 지역에 더 큰 정이 쌓이고 있다고 한다. 1동 자원봉사캠프는 줍깅 외에도 지속적으로 소외된 지역주민들과 생활물품 나눔, 반찬 나눔, 청소년 환경교육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정태은 대표는 도봉구에서 마을 교사, 걷기 지도자, 자원봉사 캠프장, 방과후 돌봄 활동가 등 복지 활동을 펼쳐왔으며, 도봉구 14개동 자원봉사캠프의 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줍깅은 남녀노소 누구나 운동하면서 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희망자는 창1동 자원봉사캠프나 도봉구청 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하면 가까운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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