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달의 해양유물 인천의 능허대를 그린 ‘능허대(凌虛臺) 실경산수화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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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9-02 08:12본문
9월 이달의 해양유물로는 인천의 능허대를 그린 ‘능허대(凌虛臺) 실경산수화’가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해양수산부는 우리 해양의 역사를 바로 알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 달부터 매월 1점의 해양유물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이달의 해양유물’은 해양수산부가 소장한 유물뿐만 아니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해양자료도 포함된다. 대상 유물은 해양역사・문화를 보여주는 고문서・전적・미술품 및 각종 어업도구, 항해도구, 선박모형, 도서・사진 등 해양과 관련된 모든 자료이다.
첫 이달의 해양유물로 선정된 ‘능허대(凌虛臺) 실경산수화’는 조선후기의 작품으로, 인천 능허대 일대의 실제 풍경을 그린 산수화이다. 능허대는 백제시대부터 중국으로 가는 우리나라의 사신들이 출발했던 나루터가 있던 곳으로, 지금의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이다.
그림 왼쪽에는 ‘능허대에 봄의 조류가 반쯤 들어왔을 때(凌虛臺春潮半入)’라는 문구가 있어 그림의 배경이 능허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림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먼 배경으로는 섬들이 그려져 있고, 가까이에는 사신들이 사행길에 나서기에 앞서 능허대에서 무사귀환을 염원하며 제를 올리는 듯한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그림 제목의 오른쪽으로는 이 그림을 소장했던 사람의 도장으로 보이는 ‘이장재인(李長載印)’이 찍혀 있다.
이장재는 조선시대 인천의 문인 이규상(李奎象, 1727∼1799)의 아들로, 인천부사를 지냈던 이사질(李思質, 1705∼1776)의 손자이다. 이를 통해 이 그림은 인천지역을 대표하던 문인집안에서 대대로 소장해온 것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현재는 능허대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는 기록이나 사진 등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인천의 실경이 그려진 회화작품도 알려진 바가 없어 이 그림은 능허대를 추정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또한 백제시대부터 서해를 중심으로 한 해양교류를 보여주는 증거자료로서도 소장가치가 높다.
이 그림은 2024년 개관 예정인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부지 26,530㎡, 건축연면적 17,318㎡의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현재 건축 설계는 완료되었고 전시 설계는 마무리 단계이다. 오는 9월에 착공하여 2023년 말에는 건축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유물 배치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24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소장 자료의 소개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관・단체는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유물수집 담당자에게 전화(044-200-5232)나 전자우편(stella0826@korea.kr)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