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13% 체중 감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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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2-04-03 08:10본문
전 세계적으로 비만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과체중 및 비만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은 상대적으로 복부 내장지방 비율이 높기 때문에 같은 비만 정도라도 서양인에 비해 대사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데, 실제로 동양인은 복부 비만일 경우 비만에 해당되지 않는 범위인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 25kg/㎡ 미만에서도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 성인을 대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대표적인 GLP-1(글루카곤유사펩티드-1) 유사체로 2017년에 미국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돼 외국에서는 이미 임상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비만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품이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는 위장관 호르몬 ‘인크레틴’에서 비롯된다. 인크레틴은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뇌 시상하부의 식욕중추에 작용해 식욕 억제와 포만감 증가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음식물 섭취량이 감소하며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원리다.
또한 음식물 섭취 시 혈당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글루카곤의 분비를 감소시킴으로써 혈당 강하에 도움을 주는 효과도 있다. 인슐린은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분비될 시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며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인크레틴에 기반한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에 따라서 분비량이 조절(혈당 의존성)되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
임수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인, 일본인 비만 환자 437명을 대상으로 28개 병원에서 전기 3상 시험(3a상)을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동양인의 신체특성을 고려해 비만을 ▶체질량 지수(BMI)가 27.0kg/㎡ 이상 및 비만 동반 질환 2개 이상 혹은 ▶BMI 35.0kg/㎡ 이상 및 비만 동반 질환 1개 이상으로 정의 비만 동반 질환 1개는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2형 당뇨병 중 하나
했으며, 표본을 주 2.4mg(1회) 투약군, 1.7mg(1회) 투약군, 그리고 위약군으로 나누고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적정 투여량과 플라시보 효과 대비 실제 효과를 파악했다.
그 결과, 각 집단의 68주차 ▶체중 변화율 ▶5% 이상 체중 감소한 참여자의 비율 ▶CT 측정 내장지방량을 평가했을 때, 주 2.4mg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환자 집단에서 평균 체중변화율 –13.2%, 체중 감소 환자 82.9%, 복부 내장지방량이 40% 감소하며 최대 효과를 보였다.
이는 위약군(각각 –2.1%, 21%, 6.9%)은 물론 주 1.7mg 투약군과 비교해서도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였으며, 이상 반응 비율 역시 2.5% 수준에 그쳐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세마글루타이드가 아시아인에서 우수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특히 주 2.4mg, 1회 투약 시 효과가 우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수 교수는 “지금까지 임상 시험에서 두 자릿수의 체중 감소율을 보인 약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최초일 정도로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고, 기존에 당뇨병 치료제로 쓰였던 만큼 혈당 강하 및 췌장의 베타세포 보호 효과도 크다”며, “이밖에도 혈압 감소, 혈관내피세포 기능 개선, 심장 수축 기능 향상 등의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비만,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을 종합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좋은 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영국의 ‘란셋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IF=32)’ 3월호에 게재됐다. 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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