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맞이 ‘박정욱의 배뱅이 굿’ 23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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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2-22 04:50본문
서울시는 “9988 어르신 행복 콘서트”를 남산한옥마을(중구 필동 2가 84-1) 내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 23(화) 오후 2시에 올해 첫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서도소리의 명창으로 이은관씨의 수제자인 박정욱씨의 배뱅이굿 외에 태평무(이정옥), 경기민요(이정애, 이지은), 설장고(임영미), 서도민요(임영미, 전옥희, 강정화) 등으로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전통 국악마당으로 풍성하게 구성되었다. 배뱅이굿은 한 사람의 창자가 배뱅이의 이야기를 장구반주에 맞춰 창과 말, 몸짓으로 표현하는 서도소리이다.
어르신 행복콘서트는 작년 한 해동안 어르신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명실상부한 고품격의 예술 프로그램으로 즐겁고 활기찬 신바람 나는 노인문화 프로젝트로 자리매김 하였는데, 올해는 드레스 리허설 타임 공연에서 벗어나 어르신 선호 프로그램으로 기획공연을 만들어 좀 더 어르신들에게 가까이 가는 완성된 작품으로 다가갈 계획이다. 또한, 제한된 공연장에서 벗어나 (재)세종문화회관의 공연 ‘함께해요 나눔예술’의 드레스 리허설 타임 공연을 무료 개방하여 지역안에서의 일상생활 속 공연문화의 향유가 쉽고 가깝게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다.
금번 2월 23일 공연은 서울시내 지역노인회, 노인종합복지관 이용 어르신 등 서울시민 60세 이상 어르신 330명을 대상으로 당일 13:50분까지 선착순 입장 관람 할 수 있다.
공연개요
· 일 시 : 2010년 2월 23(화) 14:00
· 장 소 : 서울 남산국악당
· 출 연 : 박정욱 명창 등 8인
· 프로그램 : 태평무, 경기민요, 설장고, 배뱅이 굿, 서도민요
※ “배뱅이 굿” 줄거리
딸 배뱅이가 어린 나이에 죽자 배뱅이의 부모는 딸의 넋을 불러주는 사람에게 재산의 절반을 주겠다고 한다. 팔도의 이름난 무당들이 모두 몰려와 굿을 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다. 그때 지나가던 젊은 건달 하나가 교묘한 방법을 써서 거짓으로 넋을 불러와 배뱅이의 부모를 우롱하고 많은 재물을 얻게 된다는 내용이다. ‘배뱅이굿’은 판소리로 인정되지 않았으므로 판소리 정리 대상에서 제외되었고 다양하게 변이되었다. 원래 무당이었다고 설정한 배뱅이의 아버지가 양반으로 신분 상승을 꾀하다가 실패한 사건, 처녀인 배뱅이가 탁발승과 놀아나다가 상사병으로 죽은 사건, 지나가던 건달이 배뱅이의 혼을 불러낸다면서 탕진한 가산을 회복할 정도로 돈을 긁어냈다는 결말 중에서 어느 쪽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작품이 되었다. 제1마당은 산천기도(山川祈禱), 제2마당은 꿈이야기, 제3마당은 배뱅이의 출생, 제4마당은 배뱅이의 성장, 제5마당은 배뱅이의 죽음, 제6마당은 배뱅이 부모의 슬픔, 제7마당은 배뱅이의 장례, 제8마당은 배뱅이굿, 제9마당은 이광옥의 회심(回心), 제10마당은 주막집, 제11마당은 배뱅이의 마지막 날, 제12마당은 귀로(歸路)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12마당에 나오는 총 19명을 박수무당 한 사람이 도맡아 소리와 재담을 하며 굿의 미신적인 요소를 풍자한다. 말투나 가락은 굿에서 하는 것과 비슷해 굿 구경을 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
이명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