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황태’, 농어촌산업박람회 > 레저문화

제2회 농어촌산업박람회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연계협력’이다. 봉화·영양·영월·청송이 함께하는 BY2C 연계협력사업, 지리산을 끼고 있는 7개 시·군이 연계협력하는 지리산둘레길사업 등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박람회장에서 자생적인 연계협력이 이루어져 작지 않은 반향이 일었다.

인제군 용대리 황태가 양양 송이주 전시관과 마주보는 위치에 입점하면서 일은 벌어졌다. 황태는 판매를 목적으로 전시관을 설치하였고, 송이주는 홍보 목적으로 시음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시음에 수반되는 안주가 별로 없었다. 이를 지켜 본 용대리황태측은 자신들의 황태를 양양군에 시식용으로 제공하면서 새로운 홍보 및 집객효과를 창출했다.

홍보효과가 좋아서인지, 용대리황태 주민들은 인근에 위치한 김포부스를 찾았다. 김포시는 인삼맥주를 홍보하고 있었다. 인삼맥주는 독특한 인삼맛이 풍기면서 맥주특유의 목넘김이 부드럽게 작용해 인기를 끌고 있었다. 김포시도 별다른 안주가 없었다. 용대리는 안주를 제공하여 시식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김포시는 용대리에 맥주를 제공해 상호 홍보를 하기로 했다. 현장감이 높은 연계협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용대리의 행보는 주류에만 그치지 않았다. 함안의 장류 시식 체험관에서도 장류와 함께 할 먹거리가 없었다.대부분의 장류가 짜기 때문에 시식한 후 짠맛을 가실 수 있는 적절한 음식이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장류를 얹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용대리황태 주민들의 제의가 들어왔다. 1석2조의 연계협력이 아닌가 싶다.

지자체간 연계협력사업이 거창한 규모에 거대한 사업예산을 들여가며 추진하고 있는데, 농어촌산업박람회에서 우리가 확인한 대로 주민간 연계협력을 지원하면서 아래로부터 지속적으로 오래 추진되면서 진정한 매듭을 형성할 수 있는 연계협력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