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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 대청봉일대 국내 유일 눈잣나무 서식지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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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07-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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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설악산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눈잣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대청봉 일원 자생지에 대한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단은 지난 2012년부터 설악산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에 이르는 탐방로(600m) 양쪽에 눈잣나무 서식지 보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말에는 탐방로 주변 훼손지에 3년생 눈잣나무 묘목 200주를 이식했다. 또한, 7~8월에는 서식지를 통과하는 탐방로 폭을 2m 이내로 줄이고 주변 훼손지 토양을 안정시키는 작업도 할 예정이다.

또한, 잣까마귀나 다람쥐 같은 동물들이 눈잣나무 종자를 먹어치워 자연 번식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국립산림과학원과 함께 종자 보호망 700개를 씌웠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손영임 과장은 “눈잣나무 열매를 동물들이 먹어 치워 이대로 둘 경우 자연번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일정량은 보호망을 씌워 증식용 종자를 채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워서 자란다는 의미의 눈잣나무는 동북 아시아 추운 지역에서 자라는 상록관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설악산국립공원이 남방한계선이자 유일한 자생지다.

공단 조사에 따르면 눈잣나무는 설악산 중청봉에서 대청봉 능선의 양쪽 사면과 소청봉, 관모능선 등 해발 1,500미터 이상의 아고산대지역에 소규모 군락으로 약 3,000 주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설악산 아고산대 지역은 겨울에는 매우 춥고 건조한 날씨와 함께 강풍이 부는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키 큰 나무는 살기가 어렵고 눈잣나무처럼 1~2미터의 작은 나무는 쉽게 적응할 수 있다.

한편, 씨앗에 날개 모양이 없는 눈잣나무는 날개가 있는 다른 소나무과 식물과 달리 바람에 의해 날아가 번식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동물들이 먹이로 저장해 둔 씨앗이 싹을 틔워 번식한다.

잣나무류 씨앗은 영양분과 열량이 높고 저장성이 좋아 까마귀류, 다람쥐 같은 작은 포유류와 설치류 등이 먹이로 삼는다. 특히 잣까마귀나 다람쥐가 나중에 먹기 위해 땅 속에 저장한 씨앗이 싹을 틔워 번식한다.

잣까마귀는 혀 아래주머니에 15~24개의 씨앗을 담아 22km까지 운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설악산, 지리산 등 일부 고산지대에 국지적으로 분포하는 텃새로 우리나라에서는 1885년 처음 채집되었다.

설악산에서는 서북주능선과 남설악-대청봉 구간의 해발 1,300∼1,700m 지점의 눈잣나무와 잣나무가 서식하는 침엽수림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며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사이 미처 영글지 않은 눈잣나무 열매를 먹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공단 종복원기술원 박종길 센터장은 “설악산 아고산대에 고립되어 분포하는 눈잣나무는 줄기로 번식하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동물에 의해 번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눈잣나무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 열매를 먹고 사는 잣까마귀의 생존까지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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