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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로(寒露)에 광화문광장 7천여포기 벼 첫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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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10-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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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여 일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재배한 7천여포기의 벼가 마침내 누렇게 익어 첫 수확에 이르게 됐다.

서울시는 8일(월) 오전 11시 30분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도시농업 활성화와 도시생태계 복원 의지를 담아 지난 6월 7일 1,200여개 상자에 심은 벼를 수확하는 ‘광화문 농사로(路) 상자벼 수확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마침 이 날은 24절기 중 찬이슬이 맺혀 기온이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는 절기인 한로(寒露)다.

특히 1,200여개 상자, 7천여포기의 벼는 9개 시·도, 76개 시·군, 서울지역의 19개 농협이 협찬한 95개 브랜드, 21종의 전국 우수 쌀 품종이 모인 도·농화합과 통합의 벼다.

1,200여개 상자는 전국 우수 쌀 브랜드 생산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을 비롯한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의 9개 광역 자치단체와 김포, 원주, 청주, 천안, 전주 등 76개 기초 자치단체에서 협찬한 111개와 서울지역의 강동, 강서, 송파농협 등 19개 농협이 협찬한 1,107개 상자 벼다.

이날 박원순 시장이 직접 낫을 들고 벼 베기에 나서며, 광화문광장에 벼농사를 제안한 정책참여자인 이창현 서울연구원장, 이시재 한경운동연합 대표, 천호균 쌈지농부대표, 이태근 흙살림 대표, 임옥상 미술연구소장, 곽금순 한살림 이사장, 이강오 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 등 7명과 서울시의회의장, 종로구청장, 노원구청장도 함께 참여한다.

또, 유치원생 20명도 함께 참여해 도심에서 탈곡체험을 하며, 이날 광장을 방문한 이용시민 10명도 즉석에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수확된 낟알은 도정과정을 거쳐 약 60kg의 쌀로 만들어, 사회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쌀 한가마니에 못미치는 60kg은 300여명의 하루 쌀 소비량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재배한 벼의 일부를 수확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잔류농약, 중금속에 대한 검사를 의뢰한 결과285종의 잔류농약과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식용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수확행사에 앞서 서울시 무형문화재 22호인 마들농요의 보존회 회원 50명이 풍년에 대한 감사 농악과 농요 공연을 펼친다.

마들농요는 과거 노원의 마들녘, 지금의 상계동지역의 논과 밭에서 5월~10월까지 농사일을 하면서 힘든 일을 잊고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던 농요다.

길놀이, 경기민요, 새를 쫒는 따리 시연과 전통 농기구인 벼 이삭을 끼우고 잡아당겨 훑어 내는 홀태, 볏단을 내리쳐서 탈곡하는 자리틀, 벼 낱알을 고르는 풍석, 수확물을 운반하는 지게 등 전통 농기구를 이용해 잊혀져가는 우리조상들의 농경문화 실상을 도심에서 재현함으로서 탈곡의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권혁소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광화문 벼는 올해 찾아온 태풍으로 안전지대로 두 번이나 옮기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벼 이삭이 주렁주렁 달리는 농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며 “광화문광장에서의 첫 수확은 앞으로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벼가 자라는 모습을 현실로 만날 수 있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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