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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접종하려는 새내기 직장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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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02-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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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과 함께 회사 입사를 앞두고 있는 A씨는 취업 성공 덕분에 올 설 연휴를 무사히 보냈다. 집집마다 딸 둘씩에 딸이 많은 집안의 맏손녀라 ‘대입도 취업도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마지막 세뱃돈을 두둑이 받기도 했다.

그런데, 작은 어머니들 얘기를 들어보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대학생까지 있는 사촌 중에 자기 집만 빼고 자궁경부암 백신을 모두 접종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은 어머니들은 ‘암을 하나라도 예방할 수 있는 게 어디냐?’며, 요즘은 점차 성경험도 빨라진다고 하니 손 놓고 있을게 아니라서 미리 맞혔다고 말했다.

A씨는 가정마다 경제사정은 비슷한데, 유독 A씨 집만 백신을 맞지 않은 것이 약간 자존심 상했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가장 맏동서인 어머니의 정보 부족도 원인이겠지만, 이제 성인인데 건강에 너무 무관심한 자신의 책임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A씨는 이번 세뱃돈을 자신의 건강에 투자하는 셈치고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기로 하고, 연휴 끝나자마자 가까운 산부인과에 들러 아예 1차 접종까지 받았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전준연 위원은 2월이면 A씨처럼 회사 입사를 앞두고 바빠지기 전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미리 시작하려는 사회초년생들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전준연 위원은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제일 좋은 것처럼, 자궁경부암 백신도 성경험을 시작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예방효과가 가장 크지만, 혹시 성경험이 있는 젊은 여성이라도 지체없이 접종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좋다”고 권했다.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확산으로 암 전 단계인 상피내암이나 상피세포 이형성증을 치료하는 경우도 많고, 자궁경부암도 조기진단하면 치료경과가 좋기는 하지만, 일단 ‘암’인 만큼 예방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전준연 위원은 “실제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여성의 80%는 일생에 한 번 정도 걸릴 만큼 흔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감염 후 일년 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더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입사를 앞두고 있는 여성이라면, 성생활 유무에 관계없이 이번 기회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해 두는 것이 좋겠다. 또한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예방백신 접종과 더불어 년 1회 정도 정기적으로 자궁경부암 검진도 받으면 자궁경부암의 위험으로부터는 안전지대에 있는 셈이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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