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병균억제 활성물질 대량 탐색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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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2-11 08:20본문
흰잎마름병균을 조기 정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벼 잎이 하얗게 말라 죽는 벼 흰잎마름병균에 대한 억제활성 물질을 대량으로 탐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농촌진흥청 유전자분석개발과 김정구 박사 연구팀이 건국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으로 지난 2008년부터 수행한 ‘벼흰잎마름병균 방제물질 탐색’ 연구의 성과로, 벼 흰잎마름병균 이외에도 수인성 세균병원균에 대해서도 응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벼 흰잎마름병균의 생육 및 증식을 억제하는 세균과 진균(곰팡이) 각 1종씩을 탐색해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이 세균 및 진균은 생물농약으로 개발할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동물 및 인체병원균에 대한 억제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dicerandrol A’란 물질이 벼 희잎마름병균에 대해서도 억제활성을 가지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 이에 대한 물질특허도 1건 출원해 산업재산권도 확보한 상태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명지대학교 부설 희귀유용 미생물추출물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총 2만점이 넘는 방선균 추출물을 분양받아 5단계로 검정, 억제활성이 강한 추출물 4개를 선발해 그 특성을 구명하는 일을 진행 중이다.
이 중에는 기존에 알려진 억제물질에 비해 수 십 배 높은 억제활성을 가지는 것도 있어 신물질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벼 흰잎마름병은 연간 최대 1,000억 원에 달하는 벼농사에 가장 큰 피해는 주는 세균병으로, 1920년대부터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병원성 유전자, 레이스 분포, 저항성 벼품종 육성 등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나 효과적인 방제제가 없는 상태다.
특히, 현재 등록돼 사용되는 화학농약은 직접적으로 병원균을 표적으로 개발된 것이 없고 효과가 미비하며, 생물농약은 세계적으로도 개발된 것이 없다.
농촌진흥청 유전자분석개발과 박수철 과장은 “화학농약의 사용량을 반으로 줄이는 국제협약에 따라 세계적으로 생물농약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벼 흰잎마름병균을 조기에 정복할 수 있는 생물농약의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황보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