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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물원, 지난 15일 기린 순산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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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2-19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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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2월 15일(월) 17시45분. 서울동물원 제 1아프리카관에서는 암컷 기린이 출산하는 경사를 맞이 했다. 1년6개월 만의 경사이다.

기린 꿈은 예로부터 재주와 지혜가 뛰어난 사람, 부귀한 사람, 일거리, 재물, 명예, 작품 등을 상징한다. 또한 기린은 전설적인 영험한 동물로 알려져 있어 설 연휴기간의 서울동물원의 기린출산은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에게 커다란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찬 기대를 가져 봄 직하다.

아빠 제우스(92년생)는 서울동물원 보유 기린 중 가장 덩치도 크고 힘도 강해 서열 1위의 자리를 굳히며 어미‘헤라’와 함께 해 오면서 지금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새끼를 낳아 그 중 한 마리는 일본으로 역수출(08. 9. 21)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동물원에서는 현재 6마리의 기린이 무리 지어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암수 각각 3마리) 14~15개월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한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서울동물원에서는 개원 이래 지금까지 모두 25마리의 기린이 출산되어 전국의 각 지방 동물원과 해외 동물원 등으로 역수출 되기도 했다.

숨 조이는 출산 순간 … 온도, CCTV설치 등 직원 노력 감동드라마 연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15분경 점액질이 분비되자 모든 사육사를 비롯한 동물병원 수의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기 시작했다.

추운겨울날씨로 인해 일찌감치 설치해 둔 난방시설로 하단부엔 팬히터를 설치하고 상층부엔 온풍기를 설치하는 등 항상 섭씨 20℃의 온도유지와 CCTV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하였을 뿐만 아니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최대한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모든 직원들의 노력은 이처럼 더욱 강렬했다.

15시 30분경, 본격적인 진통에도 불구하고 어미‘헤라’가 힘을 주자 오른쪽 앞발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16시45분경 두 발과 함께 얼굴 일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 본 박석현(30)사육사는 “17시 45분, 드디어 세상에 완전한 몸을 드러냈으며 어미기린은 선 채로 출산 했으며 새끼기린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양막이 함께 터졌다. 대충 보아도 아기기린의 키는 어림잡아 1.5m가량, 몸무게 또한 40㎏정도로 평균몸무게 60㎏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체구를 가지고 태어나 지켜보는 직원들의 마음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미는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아기기린을 핥으며 태막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18시경, 처음으로 몸을 일으키기 위해 몸부림을 시작한 아기기린은 태어난 지 20분 만에 일어나 20시30분경부터 어미의 초유를 빨기 시작했다.

모든 직원들은 현장과 동떨어진 사무실에서 모니터를 바라보며 경이로운 탄생의 신비를 박수로서 환호하며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

태어난 지 몇 시간이면 새끼 기린은 생후 1주일 된 기린과 비슷한 수준으로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첫 2주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며 어미기린의 보호를 받는다. 새끼 기린은 사자, 표범, 점박이하이에나 등이 노리는 먹잇감의 표적이 된다. 아울러 야생에서 새끼기린의 25~50%만이 어른기린이 되며 수명은 야생에서 20~25년 정도이다.

평소 순하기만 하던 어미 ‘헤라’의 모성애 또한 다른 기린에 비해 특별했다.

지난 2007년 언니인 ‘화니’의 출산 당시 태막을 벗겨주기 위해 사육사가 접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강한 공격성향을 보내며 어미‘헤라’는 아기기린을 다리 사이에 끼고 사육사의 접근을 가로막는 등 넥킹(Necking)을 가하기도 했다.

넥킹이란 수컷들이 싸울 때 서로 목을 부딪히는 것을 말하며 넥킹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그리 심각하지는 않다. 목이 길고 머리가 무거운 기린 일 수록 한방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육사들도 새끼를 낳거나 발정기가 될 때면 접근을 자제하곤 한다.

서울시에서는 서울대공원 개원 26주년을 맞는 오는 5월 1일(토) 오전 10시에 일반에 첫 공개하기로 하고 서울대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여러분들의 이름도 지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대공원 이원효원장은 “지난 수년동안 서울동물원의 동물들을 위한 서식지 환경으로의 변화노력은 동물들의 2세 출산으로 이어져 이제야 동물들을 위한 생태동물원으로서의 보고로 제모습을 찾아가게 되었다”며 기린의 출산 배경을 설명했다.

황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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