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 주부들의 건강 관리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0-10-06 10:44본문
7~8월 방학 내내 자녀들 먹거리와 공부를 챙기느라 바빴던 엄마들. 올해는 개학하자 마자 9월 이른 추석까지 닥쳐 고생이 많았다. 추석 연휴 끝에 체력 소진으로 감기몸살, 요통 등으로 드러누웠던 엄마들이라면, 10월에는 ‘내 건강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나 자신에게 안식휴가를 주면 어떨까?
남편과 자녀의 건강은 최우선으로 챙기지만, 정작 자신이 아플 때는 감기약, 찜질 같은 땜질처방으로 넘어가다 큰 병에 취약한 계층이 주부이다. 주부는 가정의 기둥인 만큼, 큰 병으로 아프기 전에 건강을 미리 관리하는 것이 가정을 위해서도 유익할 것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지원 위원의 도움말로 명절 후 주부들의 건강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박지원 위원은 명절 연휴가 벌써 10여 일이나 지났지만,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들을 보면 아직도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복통 등의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우울함을 호소해, 주부들이 받은 명절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럴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운동이나 친구 모임 등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기분 전환을 꾀해보는 것도 명절 후유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박지원위원은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들이 오래 지속된다면, 혹시 만성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은 상당수가 직장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데 반해, 여성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상당기간 건강검진을 거르는 수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박지원 위원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최근의 질병 관리는 ‘치료보다 예방’에 중점이 맞추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질병 발병 후에는 통증과 일상생활의 지장은 물론이고, 치료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아프기 전에 건강을 미리 챙기는 것이 이익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들에게만 신경 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주부들도 자녀들과 함께 예방접종도 챙겨보자. 올해는 독감백신에 신종플루가 포함된 만큼 어린 자녀가 있는 주부라면 반드시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30대 주부들은 A형 간염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A형 간염백신도 맞도록 한다.
또한 여성들에게만 생기는 질환인 자궁경부암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비갱신형 암 보험도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 만큼, 보험 차원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될 듯 하다. 박지원 위원은 백신을 접종 받은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병확률이 80% 이상 낮아져 예방효과가 크다는 연구가 보고되는 만큼, 주부들도 가급적 접종받는 것이 좋고 미성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성인이 되기 전에 자녀들의 예방백신 접종을 꼭 챙겨줄 것을 권했다.
초기 자각증상이 없는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어려우므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성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년 1회 정도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추천하고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과 더불어 정기검진을 병행하는 주부라면, 아무리 무서운 암이라지만 자궁경부암으로부터는 안심해도 될 듯하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