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좋은 치킨호프가 대세 > 비즈 트랜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교대 근처에 있는 치킨호프 ‘매드후라이치킨’(www.madfry.co.kr)은 동네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점포로 유명하다. 매드후라이 교대점 강명구(28) 점장은 “카페형 치킨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 층 고객이 많이 늘었다”며 “82.6㎡(25평) 규모 매장에서 한 달 평균 4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 점포의 외관은 녹슨 듯한 간판을 시작으로 시멘트 그대로의 질감을 살린 계단 등 곳곳에 빈티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겉으로만 보면 여느 커피전문점보다도 더 카페 같은 느낌이 강하다. 내부로 들어서면 벽돌, 빈병을 이용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고, 간접조명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철재 파티션을 끼고 앉아 있으면 마치 노천카페에 있는 듯 느낌도 든다.

메뉴 디자인도 여느 치킨호프와 다르다. 정통 후라이드 치킨에서, 오븐치킨, 치즈에 찍어 먹는 ‘퐁듀 요리’와 ‘치즈감자’, 치킨샐러드까지 안주라기보다 요리에 가까운 메뉴를 판매한다. 보통 치킨호프에서 ‘치킨 외에는 먹을 것이 없다’는 편견을 깬 메뉴 디자인이다.

바야흐로 치킨 시장이 맛의 경쟁에서 디자인 경쟁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 치킨의 레시피가 공개되면서 치킨요리의 맛 수준이 비슷해졌다.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해서 집에서 조리를 해도 대충 괜찮은 맛이 나올 정도다.

이 덕분에 중소 브랜드들이 난립하고 가격경쟁이 심해져 치킨집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매드후라이치킨은 이러한 상황을 무시하고 오히려 역발상 아이디어로 시장을 접근해가고 있다. 디자인과 제품의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치킨 전문점’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드후라이치킨은 천연재료를 이용한 염지와 시즈닝을 통해 닭고기 깊숙이 맛이 들도록 한다. 양파와 마늘, 각종 해산물, 천연 향신료를 사용한 매드후라이치킨만의 독특한 맛은 화학적인 원료를 이용해 맛을 내는 브랜드와 차별화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본사 관계자의 말이다.

맛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기위해 본사에서는 원팩포장으로 모든 식재료를 공급한다. 이러한 방식은 점주들의 조리를 편하게 하고,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치킨호프 창업을 생각하는 초보창업자라면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맛과 분위기로 승부하는 ‘프리미엄치킨 전문점’ 매드후라이치킨을 고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