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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사과·춘천 복숭아…주산지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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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1-12-1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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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현상은 경제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과의 주산지가 경북에서 충북으로 북상했고, 제주 특산물이었던 한라봉은 전남 고흥, 경남 거제 등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폭염, 폭우, 한파 등이 연중 계속되면서 ‘민감산업’인 농업의 피해는 급증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 기상에 의한 피해는 약 3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 문경에서 25년 동안 사과농사를 지었던 김법종(53)씨는 지난 2003년 봄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군량리로 과수원을 옮겼다. 김씨는 2만4천여제곱미터(약 8천 평)에 사과나무를 심어 지난 추석때부터 본격적인 수확을 시작했다. 양구 군량리에는 김씨뿐 아니라 김씨의 처남인 이영도씨도 5년 전부터 사과 과수원을 시작하는 등 총 10여 가구가 군량리 일대를 사과 주산지로 가꿔나가고 있다.

이들 과수농가들은 생활터전을 옮기기 위해 전국 각지를 둘러보고 양구 군량리를 정착 대상지로 낙점했다. 사과는 일교차가 커야 단맛과 빛깔을 좋게 하는 성분을 축적시키고 충분한 일조량이 있어야 과실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데 그동안 사과 주산지로 알려진 대구나 영천 등 경북 일대는 더 이상 최상의 사과를 생산할 만한 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온 상승, 고랭지 채소가 가장 위협받아

양구뿐만 아니라 화천, 인제, 고성 등 민통선과 맞닿은 우리나라 최북단 지역이 수년 전부터 충청도나 영호남 지역에서 재배되던 농산물 주산지로 부상하거나 기후변화에 대비한 다양한 종류의 작물에 대한 현지 적응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또 전남 보성, 경남 하동 등 한반도 최남단이 주산지로 알려진 녹차는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에서 시범재배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재배면적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냉해에 약한 작물로 알려진 복숭아는 이미 원주와 춘천의 특산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석회암 지대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 영월지역 동강포도단지는 지난해 농촌진흥청 주관으로 열린 ‘전국 탑프루트 생산사업 종합 평가회’에서 우수단지로 선정되면서 전통적으로 포도로 유명한 경북 청도를 위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이남 온난지역에서 재배되는 쌀보리 등 맥류의 안전재배지대가 지난 40년간 크게 북상함에 따라 경기 중부까지 재배가 가능해졌다.

농촌진흥청은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농작물에 미치는 기상요소의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재배적지가 이동하며, 새로운 병해충이 발생함에 따라 작목전환과 농작물 피해 확산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섭씨 2도 상승할 경우 고랭지 농경지의 89퍼센트 감소와 함께 10아르당 벼 수확량은 4.5퍼센트가 줄어든다.

월동해충 증가… 친환경 방제기술 시급

 
농업분야에 있어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병해 발생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에는 경기, 충남, 전남·북, 경남 등지에서 벼 줄무늬잎마름병이 발생한 데 이어 충북 영동 일대를 중심으로 복숭아와 포도밭에 갈색여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생태과 강기경 과장은 “최근 들어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월동해충 증가에 따른 돌발 병해충 발생이 규모화되고 아열대성 병원체 출현 등 병원체가 다양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화학농약을 이용한 방제는 효과가 낮고 농약잔류에 의한 토양생태계 파괴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친환경 병충해 방제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는 산림도 예외가 아니다. 해발고도에 따라 다양한 식생이 분포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생물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한라산이다. 제주대 송국만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대표적 한대성(寒帶性) 수목인 구상나무 군락지 이동의 가장 큰 원인은 온난화 때문”이라며 “소나무 분포 지역의 확대는 구상나무 등 한대성 식물과 관목림의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후변화에 대해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어업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1조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저탄소 농축수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를 내년부터 도입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2월 1일 이 같은 내용의 ‘기후변화대응방안’을 발표하고 “기후변화대응을 농업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R&D 투자 규모를 매년 1천3백억원 수준(2020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하고, 청와대와 공동으로 기후변화 대응 R&D 발굴기획단을 구성해 10대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벼의 경우 고온조건에도 품질이 양호하고 홍수로 인한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개발해 단위당 쌀 생산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무·배추는 고온과 습해에 견디는 품종을 개발해 기온이 2도 상승해도 현 생산량 수준으로 유지토록 할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녹색미래전략과 강형석 과장은 “정부는 전 세계에 불어닥치고 있는 기후변화를 저탄소 지속가능한 발전과 농어업의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며 “기후변화대응위원회을 통해 핵심추진과제를 선정해 과감한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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