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가 멀다고요? 2시간47분이면 OK! > news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번 여수세계박람회는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석 달간 열린다. 이번 박람회에는 105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고, 예상 방문객만도 1000만 명 이상에 이르는 초대형 국제행사이다.

박람회장은 바다를 포함해 271만㎡(약 81만9000평)으로, 해양문명도시관, 해양기업관, 빅오(Big-O), 해양로봇관, 아쿠아리움,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국제관, 스카이타워 등이 들어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미국의 CNN은 올해 꼭 가봐야 할 세계 7대 여행지 중 여수세계박람회를 1위로 꼽을 정도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만큼 구미가 당기지만 여수는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최근까지만 해도 자가용을 이용해 서울에서 여수까지 가려면 6시간은 족히 걸렸다. 기차를 이용하더라도, 작년까지만 해도 새마을호의 경우 4시간 이상 걸렸다. 아무리 볼거리가 풍성하고 남해가 청정지역 1등 명소라고 해도 선뜻 여행가방을 챙기기가 힘든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수가 가까워졌다. 고속도로가 새로 뚫리고 기찻길에는 KTX가 다닌다.

먼저, KTX를 이용하면 3시간 안에 여수를 갈 수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역~여수엑스포역 전라선KTX가 개통돼 운영되고 있다. 현재 KTX를 이용하면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2시간57분이면 갈 수 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전라선 고속화작업이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인데, 이럴 경우 KTX는 운행시간이 10분 더 단축된다.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 박람회장 입구다.

코레일은 박람회 기간 중 KTX 등 철도편을 대폭 증편 운행하고, 박람회 무박여행이 가능하도록 1994년 중단된 야간 침대열차를 부활시켜 용산역과 엑스포역 간 운행할 계획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순천역과 엑스포역 간 셔틀열차가 무료로 운행된다.

엑스포와 코레일은 엑스포 입장권을 소지한 열차 이용객에게는 운임 30%를 할인해주는 협약을 맺었다. KTX의 경우 현재 정상요금은 4만6000원(주말 기준)인데, 30% 할인 혜택을 받을 경우 3만22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X 및 무궁화 열차도 박람회 기간 중에 증편된다.

버스를 이용하면 수도권은 4시간30분, 부산권은 2시간30분, 전주권은 1시간50분이면 여수에 닿을 수 있다. 여수공용터미널에서 박람회장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약 15분 거리다. 강남터미널에서 이용할 경우 여수까지 4시간10분 걸린다. 요금은 우등이 2만9,500원, 일반 19,900원, 심야 3만2,400원.

자가용으로 여수에 오는 길도 가까워졌다. 전북 완주∼전남 순천 고속도로와 전남 목포∼광양 고속도로, 국도 17호선 대체우회도로(순천~여수 자동차전용도로),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등이 엑스포 개막 전까지 완공된다. 영남권에서 오는 관람객들을 위해 광양과 여수를 연결하는 이순신 대교가 임시 개통된다. 각종 도로와 교량이 완공되면서 서울∼여수 차량 운행시간은 4시간 반으로 단축됐다. 부산에서 여수까지는 2시간 반이면 된다.

하지만, 행사 기간 중 차량을 이용해 여수시내로 진입하는 것은 어렵다. 차량이 크게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승용차 진입 제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국도 17호선 자동차 전용도로 주삼나들목부터 엑스포장까지는 버스만 통행을 허용한다. 또 엑스포장 주변 주요 교차로는 승용차 진입을 통제한다.

여수산단이나 율촌산업단지, 순천 신대지구, 광양 마동에 있는 환승주차장에 차량을 두고,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해 박람회장에 와야 한다. 환승주차장에서 엑스포장까지 거리는 20분 정도 걸린다. 환승주차장 5곳의 주차 능력은 3만3000대 수준. 주중에는 여수산단 환승주차장만 운영되고 셔틀버스도 시기별 관람객 수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될 전망이다.

항공기는 김포와 제주에서 여수공항으로 각각 출발한다. 소요 시간은 김포∼여수 55분, 제주∼여수는 45분 정도다. 여수공항에서 엑스포장까지 공항버스로 30분이면 도착한다. 여수엑스포장 앞 여객선터미널에는 행사 기간 일본, 중국 등에서 온 크루즈가 정박한다. 여객터미널에서 전용 게이트로 입장해 곧바로 박람회를 즐길 수 있다.

한층 가까워지고 교통편도 늘어난 여수, 볼거리 넘치는 이번 박람회를 기회로 가족여행 계획을 미리 짜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http://www.expo2012.kr) 홈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교통정보를 얻을 수 있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