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질환은 인체의 병목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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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0-06-01 11:11본문
‘갑상선 걸렸다’라는 말을 들어보거나 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갑상선관련 질환에 걸렸다는 의미이지만 정확히 말해 갑상선은 병의 이름이 아닌 누구에게나 있는 우리 몸의 한 부분으로 목의 앞쪽에 있는 튀어나온 물렁뼈 아래에 있는 기관이다. 더군다나 이 갑상선이 없이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으므로 무척이나 중요한 대접을 받아야 하는 기관인 것이다.
갑상선은 무엇을 하는가?
갑상선은 사람이 성장하는데 관여하고, 뇌의 발육과 에너지 대사(항진)에 관여한다. 쉽게 말하자면 뼈도 커지고, 일할 때 쓰는 에너지도 만들며 뇌도 발달하게 하여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만드는 등의 일을 하는 곳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대사를 촉진시키고 심혈관계와 교감신경계의 항진으로 심박동수, 심박출량, 심수축력을 증가(혈압상승)시킨다. 또한 성장 및 발육 단백질 합성을 항진시켜 성장 및 발육을 촉진하며, 중추신경계도 발달시킨다. 따라서 어린이가 갑상선 호르몬이 결핍되면 성장이 지연되며 저능아가 될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갑상선 질환은 크게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두 가지로 나뉜다. 말 그대로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와 일어나는 병적 상태를 말하며,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적게 나와 일어나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으로 의학적인 용어로 그레이브스병이라는 질환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때 환자들은 몸의 대사가 항진 되기 때문에 식욕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자꾸 감소하게 되며,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난다. 또 심혈관 증상으로 심장이 자꾸 뛰고, 숨이 차며, 대개 맥박수가 1분에 100회 이상으로 증가되게 된다. 이외에도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전신적인 많은 증상이 있지만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신경 정신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마음이 불안하거나 안절부절하고 집중력이 감소되어 한자리에 오래 있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게 된다. 그래서 일부 환자들은 정신병으로 오인받아 정신과를 방문했다가 내과로 전과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과는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갑상선 기능항진증과는 상이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신생아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오는 경우를 그레틴병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지능저하와 발육부전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는 쉽게 피로해지며, 추위를 잘 참지 못하고, 체중이 불고, 몸이 부으며 기억력감퇴, 변비 월경불순, 근육통 등 전신적인 증상이 나오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몸이 붓기 때문에 콩팥이 안좋다 하여 몇년씩 약을 먹다가 오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는?
한의학에서는 갑상선질환을 갑상선 자체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인체를 주관하고 통제하는 머리와 생명유지, 신체활동을 주관하는 몸통을 연결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인 ‘목’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는 것이다.
넓은 길이 좁아지면서 교통체증이 생기는 것을 병목현상이라고 한다. 머리와 몸통을 이어주는 목은 이런 병목현상이 나타나기 쉬운 부위이며, 바로 갑상선질환이 인체의 병목현상인 셈이다. 상하로 소통이 잘되지 않아 과열되거나 혼잡하게 뒤엉켜서 옆으로 늘어나려고 하는 모습이 갑상선질환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한방의 전문용어로 ‘양명병(陽明病)’이라고 한다. 혼잡한 상태를 잘 소통시켜 주면서 과열된 것을 조절하면 양명병인 갑상선질환은 치료될 수 있다. 도움말 : 중산한의원 서인교 원장
이명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