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때 밤가시 주의하세요... > news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벌초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 눈 보호에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안과의 경우 다른 진료 과목에 비해 응급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가을철만큼은 밤가시나 예초기에서 튄 돌에 상처를 입어 내원하는 안과 응급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밤가시는 매우 날카롭고 단단하기 때문에 눈 보호장구가 없으면 상처를 입기 십상이다. 특히 밤송이가 눈에 떨어지게 되면 밤가시가 부러지면서 가시의 끝부분이 각막 속에 박힐 수 있다. 밤가시가 눈에 박히게 되면 저절로 빠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진균각막염과 같은 난치성 각막궤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응급으로 밤가시를 빼는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 또 밤가시가 각막을 관통하면 각막을 봉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 수정체를 건드리게 되면 수정체까지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특히 라식 라섹 수술을 받은 눈은 각막이 얇아져 있기 때문에 밤가시가 각막을 관통할 가능성도 더 높다. 또한 각막염을 심하게 앓는 경우 상처부위에 흉이 남을 수도 있고 이 때문에 다시 근시가 진행돼도 재수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밤송이 외에 눈을 위협하는 것 중에 하나가 벌초작업이다. 벌초작업 중 풀잎이나 나뭇가지에 눈을 긁히면서 각막에 상처가 날 수 있고 각막에 이물이 들어갈 수 있다. 식물성 이물질에 의한 각막상처는 언제나 진균(곰팡이균) 각막염의 위험이 있는데 진균각막염은 감염성 각막염 중에 가장 난치성으로 분류될 정도로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밤송이를 따거나 제초작업을 할 때에는 충분한 보호장구가 필요하다.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고글을 착용하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선글라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약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에는 절대로 눈을 비벼서는 안 되며 즉시 안약으로 세척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 안약 사용 방법은 오른쪽 눈 세척 시 머리를 오른쪽으로 기울이고 코와 가까운 눈머리 부분에서 눈꼬리 방향으로 안약을 흘려주어야 한다. 왼쪽 눈일 경우는 반대로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이고 동일한 방법으로 응급처치를 하면 된다.

여기에 대해 강남조은눈안과 김준헌 원장은 “추석 명절 밤가시나 예초기로 인한 안전사고는 매년 발생된다”며 “여름 휴가철에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사람의 경우 회복기간 중에 명절을 맞는 만큼 각별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덧붙였다. 김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