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건강 형평성 총망라 연구 결과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혜진 교수팀, 사회ㆍ경제적 취약 층 감염 시 입원ㆍ사망ㆍ치명률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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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4-07-30 15:46 댓글 0본문
사진) 이혜진 교수(왼쪽)와 이진용 교수(오른쪽)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ㆍ경제적 여건에 따른 격차로 입원ㆍ사망의 위험 요인을 식별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와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 그리고 서울대 의대 남현우 학생이 참여했다.
이들이 발표한 연구 논문, ‘Worsening of health disparities across COVID-19 pandemic stages in Korea’은 최근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 Health)’에 게재됐다.
30일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총 5198만4158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됐다.
연구는 정부의 방역정책 변화에 따라 4시기로 구분해 그 시기별로 코로나19 발생률과 입원율 그리고 사망률ㆍ치명률을 조사했다.
즉 △1시기(20.1.1.-21.2.28) △2시기(21.3.1-21.10.31) △3시기(21.11.1-22.5.31) △4시기(22.6.1.-22.12.31)로 기간을 나눴다.
연구 결과는 총 2110만5865명이 1회 이상 감염된 것으로 나왔다.
이는 10만 명당 4만 601명이 감염됐고, 비율로 보면 전체 연구 대상자의 40.6%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부분은 3시기(10만 명당 2만4457명)와 4시기(10만 명당 1만7529명)에서 많이 발생했다.
또 사망은 총 5만4638명(0.11%, 10만 명당 105명), 치명률은 10만 명당 259명이었다.
사망률은 3시기에 10만 명당 65명, 4시기에 10만 명당 35명으로 후반 시기가 높았다.
치명률은 1시기에 10만 명당 1800명, 2시기에 10만 명당 593명으로 전반 시기가 더 높았다.
의료급여 대상자와 건강보험가입자를 비교한 결과도 나왔다.
여기에서 코로나19의 발생률은 의료급여 대상자가 다소 낮았으나, 입원율은 약 2.6배, 사망률 약 4.7배, 치명률도 약 5.8배 더 높았다.
후반 시기로 갈수록 그 격차는 더욱 커졌다.
전체기간 의료급여 대상자의 코로나19 발생률은 10만 명당 3만2737명으로 평균(10만 명당 4만601명)보다 낮았다.
다만 1시기에 평균 10만 명당 186명 발생한 것에 반해 의료급여 대상자는 10만 명당 328명이 나와 해당 시기의 발생률은 의료급여 대상자가 다소 높았다.
입원율은 의료급여 대상자가 평균(10만 명당 2106명)보다 높은 수치인 10만 명당 5663명을 기록했다.
3시기에 10만 명당 36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망률은 의료급여 수급자가 10만 명당 498명으로 평균(10만 명당 105명)보다 높았다.
특히 3시기에는 10만 명당 335명으로 평균(10만 명당 65명)보다 높았다.
치명률도 의료급여 수급자가 10만 명당 1521명으로 평균(10만 명당 259명)보다 크게 높았고, 1시기 10만 명당 5374명은 평균(10만 명당 1800명)과 현격하게 차이가 났다.
이번에 연구팀은 사회ㆍ경제적 여건과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사망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했다.
여기에서 입원 및 사망 위험도는 △낮은 경제적 수준 △장애가 있는 경우 △동반질환이 많은 경우 △남성 △노인 △서울 및 광역시 외 비수도권 거주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예방접종을 한 경우 낮게 나타난 것도 확인했다.
의료급여 대상자가 건강보험가입자 대비 입원 위험도는 2.55배 높았고, 장애가 있을 경우 1.85배 더 높았다.
또 예방접종은 입원 위험도를 0.4배로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도는 의료급여 대상자가 1.92배, 장애가 있을 때 위험도는 1.65배 더 높게 나왔다.
교신저자인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 동안 단편적으로 분석된 우리나라의 코로나19의 건강 영향을 망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여러 보건학적 위기상황이 있을 때, 코로나19 시기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 좋은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는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모든 소득수준에서 코로나19의 낮은 치명률을 유지했다”며,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저소득층ㆍ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이 더 코로나19에 취약했고, 대유행이 진행함에 따라 격차가 커졌다”고 했다.
이어 “향후 감염병 유행 시 취약계층이 건강불평등을 겪지 않도록 대응전략 및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