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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심장내과 박희남·김중선 교수팀, ‘좌심방이 폐색술’ 국내 첫 100례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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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6-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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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박희남·김중선 교수팀이 심장의 빈 곳을 메꿔 뇌졸중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좌심방이 폐색술’ 100례 성과를 이뤄냈다. 

심장에는 맹장염이 생기는 대장의 충수처럼 ‘좌심방이’라는 작은 빈 곳이 하나 있다. 

건강한 사람은 좌심방이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원활한 혈액 흐름으로 혈액의 정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방세동 환자는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정체된다. 이 때문에 ‘좌심방이’에서 팽이처럼 회전하는 와류가 생기면서 ‘혈전’이 만들어진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혈전의 90% 이상은 좌심방이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졸중 발병의 30% 이상은 심방세동이 원인이다.

좌심방이 폐색술(LAAO, Left Atrial Appendage Occlusion)은 ‘좌심방이’로 혈액이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빈 곳을 ‘메꾸어’ 없애는 시술법이다. 기존에 항응고제 복용을 통해 피를 물게 하는 약물치료보다 적극적인 혈전 생성 억제 방법이다. 

시술은 환자의 허벅지 혈관에 특수 카테터를 넣어 심장 우심방에 진입한 후, 다시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눈 ‘심방중격’을 뚫고 좌심방으로 들어간다.

이후 좌심방이에 특수 폐색 기구를 넣어 메꾸는 시술을 한다. 단 시술은 계속 박동하는 심장 내부에서 이루어지기에 경험 많은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좌심방이 폐색술의 예방적 치료 효과에 대해, 심장내과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9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발생률이 약 19% 감소하고, 혈관출혈 발생률은 100% 감소했다고 2016년 일본 순환기학회지에 발표했다.

또 국내 다기관 연구에서도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이 발생해도 기존 항응고제(와파린)를 복용하던 환자보다 그 손상부위와 초래되는 여러 합병증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내용은 작년 9월 미국 중재 학회지 (CATHETERIZATION AND CARDIOVASCULAR INTERVENTIONS)에 게재했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에서는 유럽과 국내 다기관 협동 연구를 통해 새로운 항응고제인 ‘노악’(NOAC) 복용자와 비교하여도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가 뇌졸중 발생 시 신경 장애가 현저히 낮다고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박희남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 발병에 따른 치료 기간과 범위 및 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구미 선진국에서는 시술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박희남 교수는 “좌심방이 폐색술을 받은 환자의 93%가 시술 2개월 후에는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고 있다. 혈관 출혈 위험도가 높아 항응고제 복용이 어려운 환자나 항응고제 복용에도 불구하고 뇌졸중 예방에 실패한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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