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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병리검체확인시스템’ 자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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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2-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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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이 ‘병리검체확인시스템’(사진)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업체의 상용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는 다른 의료기관들의 행보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수술조직이나 생검조직 등 환자의 검체가 병리과로 접수되면 여러 단계의 처리 과정을 거쳐 파라핀 블록과 유리슬라이드로 만들어지게 된다.

이때 대부분의 처리 과정은 검사 인력에 의한 수작업에 의존하게 되는데, 조직의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블록과 유리슬라이드에 있는 병리번호를 대조하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특히 검체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산 시스템에서 병리번호를 입력하고 조회하는 방법뿐인데, 실제 블록 및 슬라이드를 제작하는 작업 환경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져 검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정보 조회에 어려움이 따른다.

검체를 다루는 사이에 실수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검체가 바뀌거나 조직검사 결과가 바뀌어 버리는 중대한 오류와 이로 인해 의료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병리검사 중 발생 가능한 오류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분당서울대병원은 병리검사 전(全)과정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병리검체확인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시스템은 검체가 슬라이드로 만들어 질 때 바코드가 색인돼 나오도록 설계됐는데, 이 바코드는 검체의 전체적인 검사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검사기록 유지를 위한 트랙킹 기능도 제공한다.

전산화된 바코드 시스템을 통해 작업과정과 프로세스에 대한 추적·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 역시 향상된 것이다.

또한 검사자가 바코드를 리딩하면 환자 정보의 식별은 물론, 검체 채취 부위나 크기와 같은 검체 정보, 검사자의 실시간 작업 정보, 타기관 전원으로 인한 대출 이력 등에 대한 조회도 가능하다.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분당서울대병원 자체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과 연동해 구축됐다는 점이다.

사실 병리과 관리 시스템은 이미 외국계 병리장비 업체에서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환자의 검체 관련 정보는 당연히 보호되어야할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상용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기에는 보안상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병원은 EMR에 병리 시스템을 연동시켜 환자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는 감소시키고 효율적인 관리를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관계자는 “병리검체확인시스템의 운영 효과는 바코드 정보를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그 기술력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의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아이디어 도출과 개선의지를 바탕으로 병리검사 품질관리, 통계분석, 장비연동 등의 안정화 작업을 이루고 병리과의 업무 프로세스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조직병리, 세포병리, 면역병리, 분자병리 등 모든 병리검사의 프로세스에 대한 수준 높은 관리시스템은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함과 동시에 환자 맞춤형 치료 및 빅데이터 기반 의학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병리검사 결과는 질병의 치료방향이나 예후와도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한 높은 안정성과 정확성은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회복과정에 기여하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병리검사의 신뢰도 향상 및 오류 발생률 제로(0)라는 목표를 향해 기술적 가치 실현과 개선활동들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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