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흥남철수 작전.. 그 기적의 주인공 ′현봉학′ 사진전 개최 > 의료/제약

- 의사로서 동포사회에서의 활약상도 함께 전시

사진) 전시회 오픈 커팅식 모습

사진) 전시관 모습

“이대로 철수하면 저 사람들은 다 죽습니다”, 

1950년 12월 19일부터 24일까지 펼쳐진 흥남철수에 앞서 민간인 철수를 고려해달라고 미10군단 지휘부를 설득한 현봉학 당시 고문관이 했던 말이다.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현봉학박사기념사업회가 지난 8월 31일부터 두 달간 세브란스 아트리움에서 현봉학 의사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동포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었던 현봉학을 조명했다. 

5일 기념사업회 자료에 따르면, 당시 현봉학은 중국군 참전으로 UN군이 해상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무엇보다 함흥에 남겨질 민간인들을 걱정했다. 

하지만 중국군 포위가 좁혀져 오는 상황에서 시간과 시설 부족 그리고 피난민으로 위장한 북한군 등으로 아군 병력과 민간인이 함께 철수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현봉학은 민간인 상륙에 동의한 포니 대령과 함께 미10군단장 알몬드 소장을 찾는다. 

여기에서 허락받은 철수 민간인 숫자는 단 4000명 뿐이었다. 하지만 민간인 철수 소식을 듣고 함흥역에 모인 인원만 5만여명에 이르렀다. 

기차가 실은 민간인 수는 5000명, 나머지는 걸어서 흥남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흥남에 모인 피난민들은 기약 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1950년 12월 19일부터 국군과 UN군 상륙함과 화물선에 탑승해 흥남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원래 몇백여명을 수용하는 상륙함은 평균 5000여명, 최대 1만명까지 태웠다. 

12월 24일 마지막 배가 떠났다. 

이렇듯 짧은 시일 내에 군수품을 비롯해 10만명의 병력과 10만명의 민간인을 철수시킨 흥남철수 작전은 지금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린다. 

현봉학은 이때의 공로로 한국의 모세라는 별칭을 얻었고, 2014년 12월 민간인 최초로 6.25전쟁영웅에 선정됐다.

이번 사진전은 1950년 흥남철수 모습의 다양한 사진을 담았다. 

1950년 12월 19일 철수 첫날 찍은 사진 속에는 울고 있는 피난민과 업힌 아이의 웃는 표정이 대조적이다. 

다양한 피난민의 표정 속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읽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흥남철수 사진 외에도 의사로서의 현봉학도 만나볼 수 있다.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재학시 모습.. 결혼식 모습.. 1953년 유학을 떠나 필라델피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모습.. 뉴저지 뮬런버그 병원에서 근무하는 모습 등이 전시되고 있다.

서재필기념재단 이사장과 미중한인우호협회장을 맡아 전개했던 사업 사진도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