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핫라인 성과'...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 심장 대동맥 복합수술로 생명 구해
심장혈관흉부외과, 말기신부전환자 수술·시술 동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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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광식 기자 작성일 25-05-15 15:24본문
사진설명) 앞줄 왼쪽부터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양기 교수와 이준 교수, 환자 차 씨, 송현 병원장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의료진이 초응급 심장 대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심장수술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3일 의정부을지대병원에 따르면, 경기 북부에 거주하는 말기신부전 환자 차모(58) 씨는 지난 4월 말경 갑작스러운 흉통과 의식 저하 증상으로 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검사 결과, 상행대동맥, 대동맥궁, 하행대동맥 전체가 파열 직전까지 확장된 대동맥류와 함께 심낭 내 출혈이 발견됐다.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차 씨는 주 3회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는 말기신부전 환자로 다양한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에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양기, 이준 교수팀은 상행대동맥과 대동맥궁 전체를 인공혈관으로 치환하고 하행대동맥에는 스텐트를 삽입하는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기저질환에 따른 수술 후 합병증과 고난도 수술에 대한 염려로 수술 동의를 망설이던 환자와 보호자를 면담한 끝에 수술 동의서를 받은 뒤 빠르게 수술에 돌입했다.
총 6시간에 걸쳐 진행된 고난도 수술은 수술 전 세운 정밀한 치료 계획과 수술팀의 탄탄한 협업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환자는 수술 후 1시간 만에 의식을 찾았고, 혈액투석도 안정적으로 이어가며 빠르게 회복했다. 또, 의료진의 철저한 관리 속에 건강을 되찾아 수술 15일 만에 퇴원했다.
차 씨는 “오랜 투석으로 지쳐 있던 중 심장 문제까지 겹쳐 절망적이었다”며,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수술이 두려웠지만 의료진의 확신 덕분에 용기 낼 수 있었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이번 수술이 단순한 치료 성공을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대동맥치환술은 혈관이 늘어난 대동맥류나, 혈관 벽이 찢어진 대동맥박리 환자에게 시행되는데, 생명과 직결되는 혈관이기 때문에 의료진의 빠른 판단과 고도의 술기가 필수적이다.
상행대동맥, 대동맥궁, 하행대동맥 전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보통 일정 기간을 두고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이나 시술을 진행하지만, 이번 사례는 수술과 시술을 동시에 시행해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 대한 반복 수술 부담을 줄이면서 생명을 지켰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경기 북부는 물론 강원도 철원, 고성 등지의 병원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심장질환 중증 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연결되는 심장질환 핫라인을 개설해 증상 발생부터 병원 도착, 검사 및 치료에 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90세 초고령 대동맥치환술, 강원 고성에서 헬기 이송된 급성심근경색 환자 관상동맥우회술 등 연이은 수술 성공으로 환자와 지역 의료계의 신뢰를 받고 있다.
이준 교수는 “대동맥수술은 인공 심폐기와 저체온을 통한 전신순환정지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속한 수술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응급 심장 대동맥질환은 1분 1초가 생사를 가르기 때문에 흉통, 호흡곤란 발생 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양기 교수는 “심장 대동맥질환은 성공적인 수술만큼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심장수술은 위험하고 일상 복귀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수술 부담은 줄이고 성공률은 높이는 치료법이 지속해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