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난청 치료를 위한 인공와우 이식, 수술 후 청력회복 예측 가능한 영상소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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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04-01 08:30본문
거대세포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초래될 수 있는 선천성 난청, 이에 대한 치료와 청력회복을 위한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결과를 수술 전에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난청이 발생한 환아를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및 인공와우(달팽이관) 이식수술 후 청각수행능력(CAP, categories of auditory performance) 분석을 통해 수술의 성공률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태아감염 중 가장 흔한 원인으로 유소아 난청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점상출혈, 황달, 간비종대, 혈소판감소, 소두증, 망막염, 발작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절반가량에서 감각신경성 난청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은 감염된 환아의 약 15%까지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을 위해서는 보청기로 청력 회복을 도모하는데, 보청기로도 어려운 경우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청력회복의 유일한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에 대한 인공와우 수술의 결과가 연구마다 들쭉날쭉 불분명했다. 또한 수술 후 청력 회복의 정도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어왔다.
이에 최병윤 교수팀은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난청 환아들의 수술 전 뇌 MRI 소견과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수행능력을 분석, 이식수술 후 청력회복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수술 전 영상소견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 MRI 영상에서 부분적인 백색질 병변만을 보인(비교적 경증) 난청 환아군과 비교해, 미만성(넓은 부위의) 백색질 병변, 수초화 지연(뇌신경세포 간 정보 전달을 하는 수초 형성의 감소), 뇌실확장, 신경세포 이주장애, 소뇌 저형성 등의 심각한 이상 영상소견을 동반한(중증) 환아군에서는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각수행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선천 난청 환아군(대조군)과 분석한 결과에서도 상기의 이상 영상소견을 보인 환아군은 인공와우 이식수술 이후 청각수행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반적으로 MRI 영상 소견상 백색질에 이상이 있는 소아에서는 인지장애나 발달지연이 나타날 수 있는데, 분석 결과 광범위한 백색질 변화가 발견된 환아에서는 예후가 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백색질에 부분적인 이상소견만 있는 환아는 인공와우 수술의 예후가 일반 다른 난청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분 | 인원 | 청각수행능력 |
부분적인 백색질 병변만(경증) 보인 난청 그룹 | 5명 | 5.2점 |
심각한 이상 영상소견(중증) 동반한 난청 그룹 | 5명 | 3.4점 |
(원인을 알 수 없는)특발성 선천난청 그룹 | 10명 | 5.1점 |
심각한 이상 영상소견(중증) 동반한 난청 그룹 | 5명 | 3.4점 |
실제로 현재까지는 선천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의 중요성에 비해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뇌와 내이의 MRI 영상을 사전에 분석해 본다면 인공와우 이식수술 후 청력의 회복여부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병윤 교수는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난청 환아의 가족들은 인공와우 이식수술의 시행 여부를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들의 고민과 판단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제 의학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JCM, 임상의학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ㅣ김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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