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저하에서 실명까지 진행하는 황반변성, 얼마나 많이 발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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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09-22 13:52본문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좌) 박상준 교수(우)
사람의 눈을 사진기에 비유할 때, 망막은 필름에 해당하는데 망막 한 가운데의 작은 부분에 대부분의 초점이 맺히게 된다. 이 부분을 황반이라고 하며 망막의 중심부로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나이관련황반변성은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망막의 황반부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며 노인 인구에서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나이관련황반변성은 크게 건성인 비삼출성과 습성인 삼출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특히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은 맥락막신생혈관의 발생으로 심한 시력저하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진단 및 치료, 경과관찰에 많은 의료비용을 소모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이는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시력손상이 남는 경우가 많아 저시력 및 실명으로 인한 높은 사회적인 비용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우세준, 박상준 교수팀은 국가단위 전 인구를 대상으로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유병률 및 발생률을 산출하여 이를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는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에 대한 국가단위 일반인구에서의 발생률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제대로 보고된 적이 없었다”며 “발생률과 유병률 같은 역학 자료는 질환의 중요성과 질병의 원인을 이해하는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의료 및 사회 비용을 예측하고 한정된 자원의 분배를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이용하여 40세 이상의 전체 한국인(2천2백여만 명)에서의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유병률과 발생률을 산출했으며, 연령별, 성별 발생률을 통해 질환의 역학적 특징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산출결과 국내 40세 이상 인구에서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발생률은 인구 1만 명 당 매년 3명이 발생하며, 남자에서 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유병률은 인구 1만 명 당 36.46명(천 명 당 약 4명)이 이환 되어있으며, 역시 남성들에서 더 높은 유병률이 관찰됐다.
유병률과 발생률 등 도출된 연구 결과는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질병특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반변성은 환자의 수가 계속적으로 늘고 있고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이와 관련한 의료비용을 계산하고 한정된 자원을 분배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상준 교수는 “황반변성의 가장 큰 원인은 연령이지만 그 외에도 위험인자가 될 수 있는 흡연과 심혈관 질환을 조절하고 균형 있는 식생활로 적정체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며 “일단 시력 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운 질환이므로 조기 진단과 황반부 이상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삼출성 나이관련황반변성의 원인과 위험요인, 관련전신질환, 치료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며, 의료영역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지장애, 치매 등 다른 노령질환들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 할 예정이다. 김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