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 둔 가정의 부모, 삶의 질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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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09-30 10:18본문
* 연세의대 박은철 교수
자녀가 2명인 노년층을 기준(100점 만점)으로 잡았을 때, 자녀를 두지 않았다면 건강관련 삶의 질이 약 -7.8점, 전반적인 삶의 질이 약 -9.4점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초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는 세계인구보고서가 펴낸 여성 출산율 부문에서도 1.3명을 기록해 최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상태라 이번 연구 결과는 의미를 갖는다. 건강관련 삶의 질과 전반적인 삶의 질은 3명의 자녀를 둔 경우가 가장 높았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은철·김재현 연구팀은 2006~2012년에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참가자들의 자녀수와 건강관련 삶의 질(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 HRQoL)과 전반적인 삶의 질(quality of life : QoL)의 상관관계를 살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10,243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교육정도, 결혼유무, 경제활동 유무, 흡연과 음주력, 우울감 여부, 만성질환 보유 여부, 자녀의 수와 성별, 평균 자녀 출산 나이 등의 기본적인 설문을 실시해 결과를 분석했다.
특히 삶의 질 연구과정에서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EQ-VAS(Visual Analogue Scale, VAS) 방식을 채용해 건강관련 삶의 질(HRQoL)과 전반적인 삶의 질(QoL) 답변이 갖는 의미를 해석했다.
조사결과, 2명의 자녀를 둔 부모를 기준(100점)으로 삼았을 때, 자녀를 두지 않은 부모는 –7.762점, 1명의 자녀를 두면 –2.425점, 3명의 자녀를 두면 0.991점, 4명의 자녀를 두면 –0.744점, 5명 이상의 자녀를 두면 –1.529점씩 각각 건강관련 삶의 질(HRQoL)이 감소하거나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를 두지 않은 부모는 –9.384점, 1명의 자녀를 두면 –2.570점, 3명의 자녀를 두면 1.162점, 4명의 자녀를 두면 –0.339점, 5명 이상의 자녀를 두면 0.885점씩 각각 감소하거나 증가되는 전반적인 삶의 질(QoL)이 측정됐다.
건강관련 삶의 질(HRQol)은 조사대상자가 자신의 신체활력 징후와 만성질환 보유 유무, 건강증진을 위해 시행하는 활동 등을 종합평가하여 최악의 건강상태인 0점부터 최고의 건강상태인 100점까지를 스스로 채점하여 회신한 수치다.
또한 전반적인 삶의 질(QoL)도 0점부터 100점까지 자신의 경제상태를 포함한 전반적인 삶의 질을 자가 채점한 결과다.
연구를 수행한 박은철 교수는“의학기술을 발전 등 사회적 여건에 의해 기대수명은 연장되고 있으며, 노년인구의 삶의 질은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가족, 친구, 자녀 등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가 삶의 질을 형성하는데 중요한데, 앞선 연구에 의하면 자녀는 고독이나 외로움을 예방해 줄 수 있으며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녀의 수가 삶의 질에 주는 영향을 살피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두 명의 자녀가 있는 경우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자녀가 없으면 건강관련 및 전반적인 삶의 질이 크게 낮아지는 등 자녀의 수는 부모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3명의 자녀를 두었을 경우 두 가지 삶의 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김재현 연구원은“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낮은 출산율을 보일 뿐 아니라, 2050년에는 노령인구나 전체 인구의 37.4%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보다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선 양육 부담 때문에 출산을 꺼리는 풍조가 개선되고, 정부사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출산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SCI급 국제 학술지인 BMJ Open (인용지수 2.271) 최근호에 “Effects of number and gender of offspring on quality of life among older adults: evidence from the 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ing, 2006-2012”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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