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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위암 수술, 조기 위암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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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03-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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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강경 위암 수술이 조기 위암 뿐 아니라 모든 병기의 위암에서도 종양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위암 복강경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5년 이상 장기 추적 조사한 세계 최초의 연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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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김형호 교수, 아주대병원 한상욱 교수는 ‘복강경 위암 수술의 장기 결과’ 논문을 통해,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을 받은 위암 환자 약 3천명을 장기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8년 4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위암 치료를 위해 근치적 수술을 받은 환자 2,976명(복강경 위 절제술 1,477명, 개복수술 1,499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의 장기성적을 위암 병기별(1A~3C)로 분석한 결과, 병기에 관계없이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이 동일한 생존율을 보임을 확인했다. 수술합병증 및 사망률 또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이 흔히 시행되고 있지만 그동안 장기 생존을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이 연구는 세계 복강경 위암 수술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에서 많은 기관이 참여해 모든 병기의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종양학적으로 안전함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가 주관한 본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김형호)과 아주대병원(한상욱)을 비롯, 동아대병원(김민찬), 신촌세브란스병원(형우진), 여의도성모병원(김욱), 서울대병원(이혁준), 계명대병원(류승완), 부천순천향대병원(조규석), 서울성모병원(송교영), 전남대병원(류성엽) 등 10개 국내 유수 기관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의 제 1저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김형호 교수는 “세계적으로 많은 의사들이 복강경 위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그 장기성적에 대해서는 믿을만한 연구 결과를 가지고 있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복강경 위암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세계 의료계의 관심을 받았고, 장기 생존율에 차이가 없음을 입증함에 따라 복강경 위암 수술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는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암 발생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배를 열지 않고도 위암을 치료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의 도입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월등히 작아 출혈이나 합병증이 위험이 적은데다, 미용적 측면에서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강경 수술이 위암 표준 수술법인 개복 수술의 완벽한 대안이 되지는 못했다. 전문의마다 안전성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개복 수술은 오랜 역사로 그간 많은 연구들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복강경 수술은 그런 장기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의학계가 기다려온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 암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를 통해 발표 되자마자,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임상 종양 리뷰지 (Nat Rev Clin Oncol)’에서도 리서치 하이라이트로 조명했다.

 

미국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병원(Memorial Sloan-Kettering Center)의 비비안 스트롱 교수(Vivian E. Strong)는 임상종양학회지 논설(editorial)을 통해 “한국의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는 잘 분석된 대규모 케이스 사례 연구를 통해 최소 침습적 접근인 복강경 수술이 종양학적으로 안전하며, 개복 수술과 동등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명쾌하게 입증했다”며, “그들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향적 무작위 연구 결과도 매우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주대 한상욱 교수는 “복강경 수술이 가진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재발과 관련된 장기 성적이 없어 복강경 수술에 둘러싼 논란에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며 “한국 의료진에 의해 복강경 위암 수술이 표준술식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근거를 마련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KLASS)는 김형호 교수를 총 책임연구자로 복강경 위암 수술에 대한 전향적 다기관 임상연구(KLASS-01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국내 16개 병원 1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합병증 및 사망률, 비용대비효과, 환자 삶의 질, 면역력 그리고 장기생존율을 비교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2015년이면 장기 추적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위암에서 복강경이 표준 수술법으로 자리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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