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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치료도 하이브리드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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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12-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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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인 심방세동 치료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내과와 외과, 각기 다른 두 분야가 융복합의 과정을 거쳐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 높은 치료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이브리드 심방세동 치료법은 온영근·정동섭 삼성서울병원 교수팀이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술기 자체가 워낙 까다로운 탓에 현재도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유일하게 시행 중이다.


 흉강경을 통해 심장 바깥쪽에서 직접 접근하는 외과적 수술법과 심장 안쪽에서 전극도자술을 시행하는 내과적 시술을 접목한 것으로, 지난해 첫 시술 이후 지금까지 63명에게 시행됐다.


 치료 결과는 고무적이다.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던 환자들이 시술을 받고 59명(94%)이 정상박동으로 돌아왔다. 


 현재 부정맥 치료에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전극도자 절제술의 성공률이 55 ~ 70%임을 감안하면 획기적이다.


 특히 이들 환자 가운데 13명은 앞서 전극도자 절제술을 받고 재발한 환자들이고, 이 중 4명은 두 차례 이상 같은 시술을 받고도 재발해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던 환자였지만 하이브리드 치료법으로 새 삶을 되찾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법이 해결하지 못했던 와파린 복용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심방세동 환자를 치료할 경우 약물치료 또는 심장 내에서의 전극도자 절제술을 택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이 경우 혈전이 가장 잘 발생하는 부위인 좌심방이(left atrial auricle)에 대한 문제점이 남는데 뇌졸중 발생 위험 탓에 항응고제를 평생 먹어야 하는 등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시술에 성공한 환자 59명은 6개월이 지난 경우 기존 뇌졸중 병력이 없는 한 와파린 복용을 중단 혹은 아스피린으로 변경하였고, 항부정맥약도 부정맥 재발 위험성과 심박동 수에 따라 감량 혹은 중단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서울병원은 하이브리드 치료 대상자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뇌졸중 병력이 있는 발작성 심방세동 환자나 뇌졸중 위험이 크거나 심장이 커서 재발의 위험이 높은 만성 심방세동 환자, 기존 전극도자 절제술 후 재발한 환자 등 주로 내과적 방법만으로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대상이었다.


 앞으로는 심장 기능이 떨어져 부정맥 치료에 대한 성적이 좋지 못한 환자에게도 비침습성을 장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를 적용하고, 부정맥 수술 혹은 시술이 하기 힘든 고위험환자의 경우에는 좌심방이만 절제하여 뇌졸중 위험을 줄이고자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온영근·정동섭 교수팀은 “도입 초기이긴 하지만 기존 치료법과 견주어 손색이 없을뿐더러 만성 심방세동과 같은 일부 환자에게서는 보다 나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부정맥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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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심방세동 치료법 ?

 하이브리드 치료법의 핵심은 흉강경하 부정맥 수술법이다. 심장을 멈춘 뒤 수술해야 하는 일반적인 개흉수술과 달리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흉강경을 통해 심장 외부에서 접근하여 부정맥을 일으키는 부위를 고주파로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최근에는 초기에 사용하던 10mm 흉강경과 5mm 수술 도구 대신 3mm 흉강경과 수술 도구를 도입하여 수술 후 통증이나 흉터를 더욱 줄여 나가고 있다.


 심장 바깥쪽에서 부정맥 수술을 하고 나면 4일 후 심장 내과에서 심장 안쪽에서 전기 생리학적 검사를 한 뒤 필요시 전극도자절제술을 추가한다.


 쉽게 말하면 심장 바깥쪽과 안쪽에서 모두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제거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 개흉수술이 5시간 이상 걸렸던 것에 반해 흉강경하 부정맥 수술은 2~3시간 정도면 마칠 수 있고 회복 기간도 짧아 4일이면 충분하다.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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