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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문화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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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8-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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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이 응급실 문화 혁신에 나섰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지난 넉 달여간 100억원을 들여 응급실 시스템 정비를 마치고, 시범운영을 거쳐 본격적인 스마트 ER 체제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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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응급실 문화는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하면 상당히 낙후되어 있던 것이 현실이었다. 대형병원들의 경우 하루 평균 200~300명의 환자가 몰려 병상 포화도가 100%가 넘는 경우도 많았다.

 

이 때문에 혼잡한 응급실 상황 속에서 의사와 간호사로부터 적정한 치료를 제 때 제공받기 힘든데다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응급실을 운영할수록 적자를 피하기 힘든 국내 의료현실 탓에 빚어진 구조적인 문제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이 이번에 철저하게 고객, 즉 환자중심의 새로운 응급실 모델을 선보이면서 이러한 국내 응급실 문화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삼성서울병원은 "Happy ER, HappiER Patient"을 모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한 명, 한 명마다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 선진 응급의료시스템을 도입했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전문의들의 진료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치료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결정, 신속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또 삼성서울병원의 의료IT 운용 노하우를 적극 활용,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간 응급의료정보 시스템 POINT(Patient Oriented Information NeTwork)를 새롭게 선보였다. 환자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의료진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여 치료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면에서도 응급실을 새로 신축하는 등 가용 면적을 두 배 가량 넓히고 동시에 환자별로 증세에 따라 진료구역을 세분화시킴으로써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집중도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우리가 새롭게 구축한 응급실은 전문의 진료체제를 기본으로, 환자 한명 한명을 따뜻하게 배려하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응급실 문화가 완전히 바뀌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최초로 설립된 중환자의학과에 이어 응급실의 혁신까지 이뤘다. 두 분야는 위급한 환자들의 처음과 마지막 단계의 핵심진료 시스템이지만, 수익성과 거리가 멀다보니 병원들이 투자를 꺼려왔다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이 먼저 과감한 혁신에 나서면서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이라는 비전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문의 중심 개인 맞춤형 응급의료 시스템 가동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환자가 가장 바라는 정확하고 빠른 치료를 제공하는 데 집중 투자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각 진료과의 전문의 진료를 기반으로 환자 개개인에 맞춘 진료와 진단 절차를 새롭게 정비해 선보인다는 계획이 핵심이다. 이른바 ‘1+1+1’ 전략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앞으로 응급실을 찾는 한명, 한명의 환자들에게 개인별로(1)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포함, 각 진료 분야 전문의들이 원스톱(1) 진료서비스를 제공하여 초기 진단 및 치료계획을 정하기까지의 모든 결정을 1시간(1) 이내에 마칠 수 있도록 했다.

 

전공의 위주로 응급실 운영을 해오던 기존 병원계 문화와 달리 삼성서울병원은 전문의 진료를 중심으로 응급진료의 질을 크게 높이고, 환자중심의 혁신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중증도와 질환에 따른 최적의 진료 구조도 만들었다. 그동안 매년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급성심근경색 환자와 뇌졸중 환자에 대한 초기 응급처치 1등급을 유지해왔던 경험을 살렸다.

 

우선 치료시스템의 효율성 및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질환별로 진료 구역을 구분했다. 소아와 성인 진료구역으로만 나뉘었던 기존 응급실을 환자상태에 따라 내과구역, 외상구역, 소아환자구역, 중환자구역 등 세분화, 독립화된 진료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증상별로 환자들을 한 구역에서 진료함으로써 치료 집중도를 높여 보다 안전하고 빠른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특히 외상환자와 중증환자에 대한 진료가 확대 강화했다. 외상환자의 경우 중증외상팀을 만드는 한편 이들 환자가 출입하는 통로를 별도로 만들었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심폐소생술과 외상치료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해 응급실 도착 즉시 치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외상 이외의 중증환자 역시 예진과 동시에 진료와 접수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원스톱 프로세스를 도입함으로써 초기 대응시간을 최소화시켜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첫 응급의료정보시스템 ‘POINT' 구축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의 답답함과 초조함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응급실 내 스마트 환경을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진료상황을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간 응급의료정보 시스템 POINT(Patient Oriented Information NeTwork)를 자체적으로 구축, 공개했다. POINT 시스템을 기반으로 응급실 내 곳곳에 환자중심 통합 모니터가 설치됐다.

 

환자들이 응급실 도착 직후 대기하는 공간에서는 응급실 재원환자 수와 혼잡도, 체류 예상시간 등 응급실의 종합적인 상황을 안내받을 수 있다.

 

예진을 마치고 질환에 따라 각 진료구역으로 배정된 환자들은 본인 구역 내 별도로 마련된 모니터에서 자신의 진료 및 검사순서와 시간, 입원 및 퇴원 등에 필요한 예상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혈액검사, X-ray, CT 등 각 검사실 앞에서도 이 같은 모니터가 더욱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 자신의 검사 시간까지 개인 맞춤형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의료진 역시 별도로 마련된 모니터를 통해 응급실 전체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응급실 전체의 프로세스 체크를 하면서 지연 상황이 예측되면 시각 알람이 모니터에 나타나고, 의료진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진료과정을 조정하게 된다.

 

특히 앞으로 RFID칩을 내장한 스마트태그 시스템이 더해지면 POINT 시스템은 보다 강화된 스마트 ER 환경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각각 스마트 태그를 담은 밴드와 카드를 나눠주고 POINT와 연결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환자정보 보호를 위해 공용 모니터에 공개되지 않는 상세한 개인 의료정보는 진료구역마다 별도로 설치될 비주얼 모니터에 스마트 태그를 접촉하면 환자와 보호자만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조익준 응급의학과 과장은 과거 환자들이 얼마나 대기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무작정 기다리던 응급실 문화가 사라지고 실질적인 환자행복을 실현하는 새로운 응급실 문화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쾌적한 응급실 인프라 구축

 

삼성서울병원은 환자에게서 응급실의 가치와 지향점을 찾았다. 환자 눈높이에서 환자가 응급실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해 기초부터 설계를 다져 환자행복을 실현했다. 공간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바라는 쾌적한 진료공간을 선보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에 기존 1,275(385) 규모의 응급실을 두 배 가까이 늘려 총 1,970(600)로 넓혔다. 환자와 보호자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역시 두 배 정도 늘어난 셈이어서 과거 혼잡했던 응급실에 비하면 한층 여유로운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대형병원 특성상 환자들이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해 적자 운영을 감수하고 환자 수용능력까지 키웠다.

 

병상규모는 공사 전 58개 병상에서 69개 병상으로 늘리고, 신관 2층에는 응급환자를 위한 단기 입원병동을 마련해 입원병상 13병상과 응급중환자실 4병상도 추가로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이동 동선과 편의사항도 고려했다. 응급실 중앙에는 별도의 채혈실과 X-RAY, CT 검사공간을 배치함으로써 환자들이 응급검사를 하기 위해 이동거리를 최소화시켰다.

 

또 환자가 치료받는 공간도 과거의 딱딱한 의자 대신 환자가 편안히 쉬면서 기다리거나 치료받을 수 있도록 팔걸이 의자로 전면 재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송근정 응급실장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은 환자 개개인에 맞춘 새로운 응급실 문화를 창조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이번 응급실 혁신을 통해 확인했다앞으로 진정한 환자 중심의 응급실 문화를 완성해 환자행복을 향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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