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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석유사업 '구원투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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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9-12-0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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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기업인 SK에너지(대표이사: 조경목, www.SKenergy.com)가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해사기구) 2020에 대비해 건설 중인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이하 VRDS)가 내년 1월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그린 이노베이션’이라는 전략 아래 VRDS의 친환경 전략 투자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제적가치를 키우는 것은 물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환경분야 사회적가치 창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매년 2~3천억원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최근 친환경 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 재편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전통 기간 산업들도 환경 보호 등 사회적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을 키워드로 혁신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환경 보호와 같은 사회적가치에 대한 고려 없이는 지속가능한 미래 경영환경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사업은 원유를 원료로 하는 사업 특성 상, 환경 영역의 부정 효과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산업이다. 
SK에너지는 전세계적으로 2020년부로 시행되는 강력한 해상유 환경 규제가 가져온 사업구조 변화를 反 환경적 요인을 상쇄시켜 성장하는 그린 밸런스를 완성하는 기회로 인식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을 통해 경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집중 투자를 단행했다.
n  2008년 이후 최대규모 투자 석유사업 프로젝트…, 2019년 1월 ‘기계적 완공’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원 투입을 통해 SK울산 Complex 내에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이하 VRDS) 건설에 돌입했다. 
VRDS는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시행하는 선박용 연료유 황함량 규제에 부합하기 위해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해 저유황 중질유로 생산하기 위한 고도화 설비다.
SK에너지는 초기 VRDS 가동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건설 기간 단축, ▲완벽한 품질관리 실행 등을 통해 완공 시점을 내년 1월로 3달 가량 앞당겼다. 시험가동을 마친 후 내년 3월부터는 일 4만 배럴에 이르는 저유황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VRDS는 총 건설기간 29개월, SK울산 CLX 내 2만 5천평 부지에 건설 중인 친환경 미래 핵심 설비다. 지난 2008년 약 2조원을 투자해 가동을 시작한 제 2고도화설비(FCC, Fluidized Catalytic Cracking, 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이후 SK에너지의 최대 석유사업 프로젝트다.
실제로 설비를 연결하는 배관 길이만 총 240km로,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육박한다. 토목 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부피도 2만 8천㎥에 이른다. 이를 운반하려면 레미콘 4,700대가 필요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또 전기, 계장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1,100km로 서울-울산간 거리의 3배이며, 설치된 장치들의 총 무게는 15t 관광버스 1,867대의 무게인 28,000톤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각종 설비들의 크기만큼 대규모 노동력도 투입됐다. VRDS 프로젝트에는 총 33개 업체가 시공에 참여 중이며, 2018년 1월 공사 시작 시점부터 2020년 완공 시까지 일 평균 1,300명, 누적 총 88만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3월 SK에너지와 울산시가 체결한 ‘지역 일자리창출 MOU’에 따른 것이다. SK에너지는 공사기간 동안 투입되는 업체, 인력을 가급적 울산지역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선, 자동차 등 울산지역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n  VRDS, 저유황유 중심 선박유 재편에 ‘석유사업 활기 찾아줄 구원 투수’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해사기구) 2020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운규제로 꼽힌다. 규제에 따르면 해상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량 저감을 위해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홤량이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기존 벙커씨(B-C)유 등 고유황 중질유 수요가 축소되고 저유황 중질유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SK에너지가 건설 중인 VRDS는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0.5% 저유황 중질유(Low Sulfur Fuel Oil), 선박용 경유(Marine Gas Oil) 등 하루 총 4만 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어 IMO2020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설비로 알려 져 있다.
시장에서는 친환경 저유황 연료유 사업이 최근 유가 변동성 확대 및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 온 SK에너지 석유사업에 새로운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한 확실한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PIRA, Facts Global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2019년 전망자료를 통해 2020년 이후 대체 되어야 하는 선박용 고유황유 규모가 일 3.5백만 배럴에 이르며, 이 중 약 56%인 일 2백만 배럴이 저유황유 혹은 선박용 경유로 대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박에 부착하는 탈황 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를 설치한 선박들은 변동없이 고유황 중질유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망 대비 설치 추세가 더뎌 저유황 중질유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일부 선사들은 시행과 관계 없이 기존 고유황 중질유를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각국에서 강력한 규제 방안을 구상하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동남아 물류 허브인 싱가폴은 연안 입항 규격을 강화함과 동시에 IMO2020 위반 시, 2년 이상의 징역 입법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해상유 수요 변동을 예측한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수출 전문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과 협업해 일찌감치 내년 수요 확대를 감안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TI는 이미 한국에서 18개 선사와 저유황유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저유황중유 블렌딩 사업을 통해 연 33백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선박 연료유 시장은 단일 시장 기준으로 육지 연료유 보다 큰 시장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VLCC(Very Large Crude-Oil Carrier, 초대형원유운반선) 선박 1척이 하루에 사용하는 연료량은 450배럴로, 4,200cc 승용차량 약 1만 7천대분이다.
SK에너지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VRDS 가동 후 매년 2~3천억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다수 증권사들도 IMO2020 시행에 따른 국내 대표 수혜 업체로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을 지목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 투자 전략이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n  VRDS는 ‘DBL 시행 첨병’… “환경분야 사회적가치까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SK에너지의 VRDS는 배터리, 소재 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사업 확장을 목표로 시행 중인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체화 시킬 사업 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분야 부정효과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 전략을 밝힌바 있다.
SK에너지는 VRDS 설비의 성공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사업 특성 상 불가피하게 마이너스로 산정된 사회적가치를 상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가 생산하게 될 황함량 0.5% 저유황중유는 기존 3.5%인 고유황중유 대비 황함량이 1/7에 불과하다.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1톤 당 24.5KG에서 3.5KG으로 약 86% 감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VRDS를 기반으로 IMO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내 해상 연료유 사업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며 “친환경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지속 개발해 DBL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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