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센터,“안전성, 효과성 두 마리 토끼 잡은 목 디스크,경추협착증 주사치료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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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5-12-07 15:03본문
뒷목이 심하게 결리고 어깨 윗부분에 통증이 생기거나, 어깨 또는 팔에 힘이 없어지고 마비되는 느낌이 있다면 목 디스크나 경추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목 디스크는 최근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는데, 장시간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20대, 30대의 생활 습관은 디스크에 큰 부담을 주고 있음에도 간과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의 치료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보다는 ‘보존적 치료’, 또는 ‘비수술적 치료’가 권장되고 있는데, ‘보존적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이 해당하고, ‘비수술적 치료’에는 신경차단술 등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법 중 통증과 신경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는 ‘주사’를 사용한 치료법으로, ‘경막외’라는 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한다.
주입된 스테로이드는 통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인 염증 반응을 억제시키고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단백질과 신경전달 물질을 희석시키고 제거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최은주·남상건·이평복 교수 연구팀은 기존 주사법으로 치료한 환자 31명과 새로운 주사법으로 치료한 환자 31명 등 총 62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새로운 주사법이 목 디스크·경추협착증 치료시 더 효과적이고 안전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에 나와있는 주사치료법 두 가지가 각각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경추간공 주사법’은 신경에 가깝게 약물을 주입해 효과성이 높은 반면 안전성은 다소 낮은 단점이 있고, ‘추궁간 주사법’은 신경 주변의 경막외에 약물을 주입해 안전성은 높지만 경추간공까지 약물의 전달이 쉽지 않았다.
개선된 주사법은 두 가지 주사법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주사 바늘의 삽입 위치와 각도를 변경했다. 안전성을 위해 기존 ‘추궁간 주사법’과 같이 ‘경막외’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되, 각도를 더 비스듬히 기울여 약물 주입 방향이 신경쪽을 향하도록 했다.
결과는 연구팀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안전성을 위해 ‘경추간공 주사법’이 아닌 ‘추궁간 주사법’을 개선해서 적용한 만큼 효과성은 경추간공 주사법과 비슷한 수준만 되어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개선된 주사법이 오히려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것이다.
약물 도달 정도는 물론 약물이 혈관에 흡수되는지 여부, 시술시 불편감 등에 있어서도 개선된 추궁간 주사법은 경추간공 주사법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연구를 주도한 최은주 교수는 “약물의 주입 각도를 변경해보자는 작은 시도 하나가 더 좋은 치료법을 만들어냈다”며, “기존 치료법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치료방법을 개발해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통증의학 계열 최고수준 국제 저널인 ‘영국 마취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Anaesthesia)’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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