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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우울증에 대한 편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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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6-05-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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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                               * 해운대백병원 김영훈  교수

직장인 박 모씨는 최근 우울증 진단을 받은 뒤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도통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병가라도 쓰고 쉬고 싶지만,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 탓에 우울증이란 단어조차 입 밖에 꺼내기 어려웠다.

갈수록 업무 성과가 떨어지면서 박 씨는 질책과 자책에 사로잡혀 우울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됐다.

우울증 진단을 받은 직장인 10명 중 7명은 마음의 상처를 가다듬을 휴식기 없이 그대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병가를 내더라도 평균 10일정도 짧게 쉬었다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는 것으로 조사돼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한 직장 내 편견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와 해운대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영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현재 또는 최근 1년 사이 직장에 다닌 18세 이상 64세 이하 직장인 1000명을 설문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3년 전국 인구 센서스 자료를 기준 삼아 나이, 성별, 16개 시도 지역별로 나눠 대표성을 갖춘 응답자들을 추려 진행되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참여 직장인 1,000명 중 7.4%(74)가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201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사람 우울증 평생 유병률과 같은 수치다.

이들 가운데 우울증 진단 후 병가를 신청한 직장인은 31%(23/74)에 불과했으며 병가 기간 역시 9.8일에 그쳤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7개국에서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51%가 병가를 신청하고, 병가일수도 35.9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와 큰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병가를 낼 때도 다른 이유를 대거나 숨기는 경우가 많아 34%(8/23)만 휴가신청 사유에 우울증이라고 적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적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복수응답) 우울증인 것을 알면 직장생활이 어려울 것 같거나(75%) 말을 하더라도 나를 이해해줄 것 같지 않아서였기(63%) 때문이었다. ‘개인적인 이유라서 비밀로 하고 싶어서라는 답변도 75%에 달했다.

주변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우울증 대하는 직장 내 분위기나 여건이 얼마나 경직되어 있는지 간접적이나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연구에서도 직장 동료 중 하나가 우울증이 있다고 인지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는지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212명 가운데 우울증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겠다는 답이 30.2%(65)으로 가장 많았다. ‘도움을 제안하겠다는 답이 28.8%로 그 뒤를 이었지만, ‘어떻게 할 줄 모르겠다역시 28.8%로 같은 비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차원을 넘어서는 만큼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대백병원 김영훈 교수는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직장인의 경우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피로감 등으로 인해 단순한 업무 처리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직장 내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머뭇거리거나 실수할 가능성도 커져 결과적으로는 회사는 물론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연구결과 우울증을 진단을 받고도 계속 일을 하는 직장인 중 상당수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심각한 인지기능의 장애를 보였다.

이 중 57.4%가 집중력의 저하를 보였고, 27.8%는 계획성 있게 업무를 추진하지 못했다. 25.9%는 의사결정능력에 장애를 보였고, 13%는 건망증 증상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는 무엇보다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직무수행이 힘들면 눈치 보지 않고 병가를 내거나 결근을 할 수 있는 직장 내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회사에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우울증 치료와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정신의학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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