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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불명 전격성 간부전 중동환자, 이식 아닌 집중치료로 건강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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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7-04-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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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성 간부전으로 혼수상태에서 지난해 한국으로 이송됐던 누라씨가 1년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주치의였던 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눈뜨고 보니 병원, 그것도 한국이더라고요. 하마터면 먼 타국에서 잠든 채로 세상과 이별할 뻔 했었는데 건강을 되찾았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근 두바이에서 한국을 찾은 누라 알부루쉬(·38)씨는 작년 이맘때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두바이 의료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 온 그녀는 2016415일 열이 나자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항생제 등 몇 가지 약 처방을 받았지만 호전이 없어 입원까지 했다가 급기야 혼수상태에 이르렀다. 전격성 간부전으로 이미 간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이식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누라씨 가족들은 그녀를 살리려 백방으로 수소문에 나선 끝에 52, 의식도 없이 호흡기에 의존하며 간신히 숨을 붙들고 있던 그녀를 에어앰뷸런스에 태워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겼다.

누라씨와 함께 한국을 찾은 둘째 언니 샤리프씨는 그때만 하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상태가 워낙 안 좋은 탓에 무사히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살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고 전했다.

천신만고 끝에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지만 누라씨에게는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바이에서 한국까지 함께 온 가족들 중에는 간 기증이 가능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외국인인 누라씨가 간이식을 받으려면 두바이에 남아있는 가족 중 다른 누군가 가 다시 한국으로 와서 간 기증 가능 여부 검사를 진행해야 했다.

시간도 문제였다. 전격성 간부전은 이식을 받지 못하면 집중치료를 받더라도 생존율이 10 ~ 25%에 불과하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고 진행이 빠른 병이다. 가족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 들어 갔다.

누라씨 주치의인 신동현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이식이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지만, 적당한 공여자가 없어 안타까웠다손상된 간 기능을 어떻게든 회복시키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적은 그 때 찾아왔다. 마침 삼성서울병원은 신 교수를 비롯 정치량, 유정암, 길은미 중환자의학과 교수, 장혜련 신장내과 교수, 조덕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하영은 감염내과 교수, 김종만, 최규성 간이식외과 교수 등 급성 간부전에 경험이 풍부한 치료팀이 꾸려져 있었다.

이식이 어려운 환자에게 간의 회복 능력을 극대화시켜 생존율을 끌어올리려면 간부전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한 데, 이들 의료진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돌봤다.

마침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지 5일째, 누라씨가 극적으로 눈을 떴다. 의료진이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고 묻는 말에 집 아니면 두바이 병원이냐고 되묻는 등 반응을 보였다.

샤리프씨 역시 곧장 두바이에서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연락해 막내 동생의 회복을 알렸다.

샤리프씨는 동생이 사람을 알아보고 조금씩이나마 거동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했다두바이에 남은 가족들 역시 죽지 않고 살았다고, 그걸로 됐다고 울먹였을 정도라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일주일이 지나자 누라씨의 의식은 완전히 또렷해졌다. 인공호흡기를 떼고 음식을 먹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그 사이 간 기능도 점점 더 회복되어 갔다. 한 달째가 되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중에 누라씨의 건강관리를 맡은 두바이 의료진도 놀랐던 변화다. 그녀가 처음 삼성서울병원으로 전원 올 당시만 하더라도 급성 간부전으로 간은 전혀 기능을 하지 못하여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신 교수는 누라씨처럼 간부전으로 의식을 잃은 환자가 이식을 받지 않고 집중치료만으로도 간 기능을 회복하는 경우는 드물다급성 간부전 경과 중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다학제 간부전 진료팀과 환자 본인의 강한 의지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말했다.

누라씨는 가족들이 한국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선택해준 덕분에 예전처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윤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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