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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말 ‘양식해마(海馬)’ 수출 효자 식품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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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6-04-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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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의 생김새가 말(馬)을 닮았다고해서 ‘바다의 말’이라 불리는 해마(海馬)가 수출 효자로 떠올랐다. 해마는 워낙 특이하게 생긴 바다생물이라 예부터 관상용으로 사랑받아왔다. 더불어 노화 방지와 혈액순환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에서는 고급 한약재와 식재료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해마는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어 국내에서는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서 해마 양식에 성공해 우리나라에서도 해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됐다. 국내 최초로 해마 대량생산에 성공한 사람은 한국해수관상어센터의 노섬(74) 대표다. 2007년 처음 양식해마 연구를 시작한 노 대표는 오랜 시간 연구개발을 거듭해온 결과 2014년 매월 5만 마리의 해마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됐다. 단일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최대 35cm 크는 ‘빅벨리’ 종 식품 원료 허가
중국 등 주문량 쏟아져 행복한 비명

해마는 적절한 수온의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에서만 살고, 먹이나 생식 등에 민감해 양식이 어렵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노대표가 해마 양식에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은 제주도의 풍부한 청정해수를 끌어들여 해마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마는 크기가 클수록 고급으로 분류되는데, 노대표가 양식하는 것은 최대 35cm까지 자라나는 ‘빅벨리’ 종이다.

이처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해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자 정부는 지난해 2월 ‘식품의 기준 및 규격’ 개정 고시로 양식해마를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마의 국내외 섭취 근거, 안전성 자료를 선제적으로 검토해 노 대표가 양식에 성공한 ‘빅벨리 해마’에 대해서만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 정부의 규제 개선으로 해마의 수출에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해마를 수출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세계 해마 생산량의 80%를 소비하는 중국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에서는 건조해마가 kg당 200만~1000만 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마가 식품 원료로 허용되자 제주 면세점에서는 해마 엑기스를 판매해 지난해 한 해 동안 1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주문이 쇄도하기는 한국해수관상어센터도 마찬가지다.

노 대표는 “규제 개선 이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문이 쏟아져 아무리 생산해도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시설이 부족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노 대표는 “지금까지는 해마 양식의 연구개발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대량생산할 수 있는 시설 투자가 시급하다”면서 “시설 투자가 완료되면 수천억 원 규모의 수출시장도 얼마든지 내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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