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친환경 포장 사용에 적극 나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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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4-10-15 11:02본문
녹색 소비에서 시작된 친환경 바람이 최근 식음료업계의 포장 용기까지 불고 있다. 콩기름으로 만든 포장재에서부터 매립 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최소화한 용기까지 친환경 포장 바람에 동참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친환경 포장은 에너지 및 자원절약에 기여하고 온실가스 발생과 유해물질 사용을 최소화해 제작한 포장용법을 통상적으로 일컫는다. 그 범위는 좁게는 포장 용기의 주원료를 천연재료를 사용한 것에서부터, 넓게는 포장 용기 제작 시 용기 부피 자체를 경량화한 것까지 포함된다.
이 같은 친환경 포장은 일반적으로 기존 포장 가격과 대비해 제작 시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포장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친환경 포장에 사용되는 재료들은 탄소 저감 효과로 지구보호에 기여할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 걱정이 없고 위생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건강에도 좋다.
이 때문에 가전, 의류 등 많은 유통업체들이 이 같은 친환경 포장 바람에 동참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식음료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외식의 대표격이라 불리는 ‘치킨’, 치킨업계의 친환경 포장 바람은?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얼마 전 제품 포장박스를 식물성 콩기름으로 인쇄된 친환경 포장박스로 전면 교체했다. 콩기름 인쇄는 대두유를 사용해 인쇄하는 공법으로, 대기로 배출될 시 오존 농도를 증가시키는 휘발성 유기물질이 사용되지 않는다. 또, 천연원료이기 때문에 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돼 환경 오염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네네치킨 외에도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 또한 천연원료를 주재료로 한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본도시락은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용기를 사용, 이 용기는 흙이 묻으면 분해되는 생분해성 물질로 제작된 용기를 사용한다. 또, 옥수수전분의 특성 상 소각해도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아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했다.
콩기름이나 옥수수전분 등의 천연 성분뿐 아니라 신소재를 포장 용기에 접목시키는 노력도 있다. KGC 인삼공사는 정관장 ‘다연세트’에 기존에 사용되던 종이+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재질을 PLA(Polylactide) 소재로 변경했다.
이 소재는 토양매립 시 자연분해가 가능할 뿐 아니라 기존 PET 대비 탄소 배출량을 50%나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KGC인삼공사는 ‘다연세트’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되는 신제품에 이 포장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용기 자체의 중량을 줄이는 노력으로 제품 생산 시 발생되는 낭비를 최소화해 친환경 포장 바람에 동참하기도 한다. 광동제약은 대표 차음료 제품인 ‘광동 옥수수수염차’ 및 ‘힘찬하루 헛개차’ 등의 PET 용기의 중량을 20g까지 줄인데 이어 플라스틱 캡도 기존 3.2g에서 2.65로 경량화했다. 경량화 한 용기는 제품의 생산 및 유통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여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친환경 포장 도입은 환경을 고려한 ‘녹색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윤리적 가치를 반영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은 제품 제조비용 증가로 인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친환경 포장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네치킨’의 관계자는 “친환경 포장은 고객의 건강을 위한 시도이면서 환경을 위한 노력이다”라며 “소비자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포장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유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