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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명사칼럼



‘월인천강지곡’ 국보320호에 지정되다! (3)


월인천강지곡」은 부처의 공덕을 찬불하는 악장(樂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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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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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과 형식은 앞서 만들어진 같은 장르의 장편 악장인 「용비어천가」와 유사하다.
곡을 이루는 2행은 동일한 율격적 형태를 갖는다.
즉 앞의 2구는 2음보로 규칙화된 고정성을, 마지막 구는 2, 3, 4 세 가지 음보로 불규칙적인 가변성(可變性)을 보인다.
곡(曲) 전체의 틀은 ‘서사(序詞)-본사(本詞)-결사(結詞)’로 짜여 있으며, 서사와 결사는 각각 2개의 곡을 놓고 본사는 많은 삽화(揷話)를 엮어 주제를 전개한다.
「월인천강지곡」은 곡 이름(제명)을 통해 부처님의 공덕과 전법륜(轉法輪)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月印千江’이라는 제명(題名)은 달은 번뇌를 식혀 주는 맑고 서늘한 도리(道理)이며, 부처의 삼신(三身)을 달에 비유하여 하나뿐인 달[法身]이 일천 강에 비추는 달빛[報身]과 달그림자[應身]를 불신의 삼신(三身)의 작용으로 아우른다.
달과 강을 표상으로 하여 전편을 관통하는 불신(佛身)의 오고 가심, 끼침과 계심의 노래라는 것이다.

▶서시(序詞) 其1, 其2는 세존의 무량무변한 공덕을 말하면서 당부로 장을 연다.
서두에서 높고 높은 부처님의 공덕이 다 말할 수 없이 크고 많으심을 말하며, 화자(話者)는 세존의 일과 말씀을 눈으로 보는 듯 귀로 듣는 듯 여기라고 당부한다.
이렇게 서장이 열리면서 부처의 깊고 장엄한 메시지를 담은 악장은 시작된다.

▶본시(本詞) 其3~581은 세존의 성스러운 행적과 깊고 장엄한 메시지가 서사(敍事)로 펼쳐지고 교술(敎述)된다.


유학영 작, '월인천강지곡' 해설집 표지

「월인천강지곡」은 부처의 일대기와 전법(轉法)을 대체로 순차적으로 놓고 교술해 나간다.
석가는 고귀한 혈통을 지닌 석씨 가통에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왕자로 태어나 화려하게 살던 중 인생에 대한 번민으로 출가하며, 온갖 고통을 겪는 수도로 불도를 깨치고 장엄한 권능으로 중생을 교화, 제도한다.
열반에 들어서는 그 진신 사리가 봉안되고 모든 이가 신앙하기에 이른다
1)전생-성불(80곡 전생-탄생-궁중 생활-출가-수도-성불)
2)전법(437곡) 법륜(法輪), 교화(敎化), 발고여락(拔苦與樂), 영산회(靈山會) 설법, 성불의 인연
3)열반(57곡)
4)불교 포교 (5곡)
이와 같은 과정을 석존 일생의 8장면으로 압축하여 그린 팔상도(八相圖)에 대응해 볼 때, 「월인천강지곡」의 ‘전생’ ‘궁중 생활’ ‘불교 포교’의 내용을 제외한 대부분은 여타의 불전(佛典)에 대체로 대응된다.
마명(馬鳴)의 「불소행찬」(佛所行饌)과도 대응해 보면, 서술하는 내용은 유사하나 「월인천강지곡」은 석가의 전생(「불소행찬」에는 없음.)과 전법을 비중 있게 배치했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이 곡은 창제 목적이 왕후의 추천을 위해 불경을 만든 것에서 시발하였던 만큼 전편을 찬불 내용으로 구성하여 장엄하고도 성스러운 기운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본사 579곡 중에서 437곡 대부분은 교화의 성격이 짙은 곡이다.
이는 『석보상절』 등 앞선 발간물의 내용 가운데에서 추천 의식(追薦儀式)보다는 효양(孝養) 등 보은(報恩)을 강화하여 비중을 달리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세종대왕의 백성과 불교 순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월인천강지곡은 찬불가이면서도 영웅 서사적 유형으로 전개하는 삽화도 보인다.
석가는 대자대비한 불교적 인물인 동시에 문무를 겸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유불겸비(儒彿兼備)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이다.

▶서시(結詞) 其582, 其583은 불신(佛身)의 오고 가심에 대하여 화자는 스스로 묻고 답한다.

앞의 곡에서 석존의 육신은 멸도 하였지만 법신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갔는지 묻고, 뒤의 곡에서는 이에 답하여 전도(顚倒)된 중생은 모르지만 법신은 눈앞에 가득히 계심을 노래한다.
실(實)에 의거하여 자취로 보면 부처님이 오고 가심이 있지만, 법신(法身) 의거하면 온 바도 없고 간 바도 없으며 마치 달이 일천 강에 비춤과 같이 눈앞에 가득하다고 매듭짓는다.
석존의 멸도로 인한 허허로운 무상(無常)보다 하나뿐인 달, 영구불멸의 법신이 계심을 깨닫는 불심(佛心)을 당부한다.
불교에서 달은 중생의 뜨거운 번뇌를 없애 주는 맑고 서늘한 도리(道理)이며, 강과 함께 비유해서는 달은 불신(佛身)이 된다.
참으로 절묘한 상징과 비유이다.
그래서 그 전제 속에서 엮어지는 「월인천강지곡」은 서정에 넘치는 불경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문학 작품이 된다.(중략)
「월인천강지곡」은 문화 인류학적·불교학적·국어문학적·출판 인쇄학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은 귀중한 문화재이다.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매우 심오한 인성 교재이며, 백성으로 향하는 임금의 사랑과 염원이 담긴 궁중 문헌이다.
「월인천강지곡」과 같은 한글 문헌이 아니면 570여 년 전의 우리 선조들이 쓰던 당시의 말소리를 어떻게 알고 정서를 느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 문화재가 자랑스럽고 더욱 소중하다. (끝)

글/ 유학영. 정읍출신, 서울대, 성균관대학원(박사)을 거쳐 교육부장학관, 편수관, 교과서박물관장을 역임하면서 저서로는 ‘1950년대 한국 전쟁·전후 소설 연구’ ‘월인천강지곡 해제와 가치’ 등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월인천강지곡의 부안 실상사 소장 경위와 그 전래 과정’ 등 다수가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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